서울 용산경찰서 따르면 A씨는 2021년 11월부터 필로폰과 합성대마·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필리핀에서 수출하는 성인용품으로 속여 국내로 반입·판매하고 범죄수익 7억원가량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마약류관리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유통·판매책 13명과 이들에게서 마약을 매수·투약한 58명을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 이 가운데 유통·판매에 가담한 8명과 상습 투약자 1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해 9월 A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필리핀 은신처에서 검거돼 지난 4일 국내로 송환됐다.
A씨 조직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며 유통·판매책을 모집했다. 구글과 트위터에 마약 판매 광고 글을 올리고 정해진 장소에 마약을 숨긴 뒤 구매자가 찾아가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했다.
마약을 매수해 투약한 58명 중 44명은 20∼30대였다. 27명은 호기심에 마약을 처음 접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필로폰 535ｇ, 합성대마 476ｇ, 엑스터시 167정, 케타민 163ｇ을 압수했다. 7만90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는 17억8000만원에 달한다. 범죄수익으로 추정되는 1400만원도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해 2월 서울 용산구에서 '던지기'로 마약을 판매한 C씨를 붙잡아 판매·유통책과 자금관리책을 차례로 검거하며 A씨 조직을 추적했다. 경찰은 현재 필리핀에 체류하는 또다른 인물이 조직 운영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한편 인터폴에 수배해 강제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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