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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천원의 아침밥` 먹고 큰 청년공무원… "학생 건강·쌀 소비 `일석이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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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아침밥' 담당 권준엽 농식품부 사무관
'1000원' 자체가 획기적… "업무맡고서 반가워 이런 우연있나 싶었죠"
국산 밀·콩 소비도 늘리려 노력… "정부도 중요하지만 민관협력 필요"
[오늘의 DT인] `천원의 아침밥` 먹고 큰 청년공무원… "학생 건강·쌀 소비 `일석이조`죠"
권준엽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 정석준기자 mp1256@

권준엽(29·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은 식량산업정책과에서 추진 중인 정책 '천원의 아침밥'을 담당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정부가 2017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1000원에 아침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아침식사 결식률은 19~29세가 53%로 가장 높다. 권 사무관은 "아침 식사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도 챙기고 동시에 쌀 소비도 증가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무관도 몇년 전엔 천원의 아침밥을 애용한 대학생이었다. 권 사무관은 "2018년 군 제대 이후 복학을 하고 천원의 아침밥을 많이 먹었다"며 "대학 동기나 농식품부 내 직원들 중에서도 천원의 아침밥을 먹었다는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천원의 아침밥에 대한 반응은 당시에도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권 사무관은 "애초에 1000원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획기적이었다"며 "대학 내 학생회나 관련 기관에서도 홍보를 하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농식품부로 발령 받고 맡은 업무로 만난 천원의 아침밥이 반가웠고 이런 우연이 있나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권 사무관이 천원의 아침밥 정책을 담당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정책대상자인 학생들의 만족도 향상이다. 그는 "직접 경희대를 방문해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했을 때 식단이 잘 나오고 학생들 반응이 좋았다"며 "과거보다 학교별로 메뉴도 다양하고 특식도 제공하면서 메뉴도 많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8개교 5437명을 대상으로 학생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앞으로도 계속 됐으면 좋겠다'고 응답한 학생이 98.7%에 달했다. 또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통해 아침밥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답한 사람도 91.8%였다.

정부는 수요에 맞게 천원의 아침밥 정책 예산을 늘리고 있다. 2017년 시범 사업 운영 당시 10개교, 14만4000명을 대상으로 2억4000만원에 불과했던 예산은 올해 초 41개교 69만명을 대상으로 7억7800만원까지 확대됐다. 정부는 대학과 학생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 3월 지원 규모를 2.2배(150만명)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지난달 28일까지 2차 사업공고 접수를 마쳤다. 2차 사업공고에는 약 140여개 대학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의 DT인] `천원의 아침밥` 먹고 큰 청년공무원… "학생 건강·쌀 소비 `일석이조`죠"
권준엽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 인터뷰. 정석준기자 mp1256@

천원의 아침밥은 학생이 1000원을 내면 농식품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대학이 자율 부담하는 방식이다. 농식품부는 물가 부담, 인건비 향상 등을 고려해 지원 단가 인상을 검토하고 지자체가 관내 대학과 협력해 추가 지원이 가능하도록 협의 중이다. 그는 "물량이 조기 소진되면 아침밥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도 늘리고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부담금 비중이 유동적이다 보니 대학의 사업 운영 계획서가 사업 선정 요건 중 주요 요소로 꼽힌다. 그는 "정부와 대학의 협력 사업이다 보니, 대학 자체의 재원 마련 계획부터 식당 운영 인력 확보 계획 등 대학이 사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계획이 미흡한 대학은 재차 보완 요청을 안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생의 아침 식사 지원뿐만 아니라 쌀 소비도 늘리는 '일석이조' 정책으로 꼽힌다. 농식품부는 구조적인 공급과잉으로 수급 불안을 겪는 쌀 공급을 선제적으로 조절하는 정책과 함께 쌀 수요를 늘려 공급 불안을 적기에 해소할 수 있는 안정적인 소비기반을 구축하는 일환으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운영 중이다. 천원의 아침밥 1끼당 쌀 소비량은 100~120g으로 올해 2차 공고까지 150만명을 지원하면 한해 150~200t 가량 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수치만 보면 (쌀 전체 소비량에 비해) 사업 규모가 크지 않다고 볼수 있다"면서도 "이 사업을 통해 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쌀 중심의 식습관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소비 기반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루쌀로 만든 빵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거나 지역별 특산물을 제공하는 것도 소비 증진 방법"이라며 "농가에서도 쌀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권 사무관은 천원의 아침밥 뿐만 아니라 국산 밀콩 수요 확대도 주요 업무다. 그는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나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식량작물 시장의 수급 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쌀 뿐만 아니라 국산 밀·콩의 소비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학교 등 공공기관 급식 연계 등으로 대량 소비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비축밀 공급 · 국산밀 가공확대지원사업으로 국산 밀의 유통도 활성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식량작물의 경우 생산-유통-소비의 가치사슬이 매우 밀접히 연결돼 하나의 단계에서 발생한 문제가 다른 단계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도 넓고 속도도 빠르다. 권 사무관은 "식량작물 시장이 견고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수요 진작 정책의 경우 정부 일방의 노력보다는 민관의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므로 시장과 정책 대상자의 니즈를 기민하게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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