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상환 차입금만 4204억
5월부터 회사채 만기도 잇따라
신용등급 하락, 비용조달 부담
중고차 등 사업확장 차질 빚어
롯데렌탈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이 전년보다 불어난 가운데, 신용 등급 하락 등으로 올해 조달 압박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을 오는 5월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6월 1230억원, 10월 130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돌아오는 등 상환해야 할 회사채만 333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롯데렌탈이 작년 말 기준으로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4204억원으로 전년 말(1864억원)보다 125.5% 급증했다. 단기차입금은 대부분 은행 대출과 단기 기업어음(CP) 등으로 구성됐다. 만기 은행 대출은 200억원 가량으로 싱가포르 DBS은행(77억원, 6.12%)을 제외하면 연 이자율은 2~4% 선이다. 다올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2177억원 규모의 CP 금리는 4.3~5.75%다.
롯데렌탈은 작년 친환경차 구매를 위해 7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을 목적으로 22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고, 올 1월에도 1950억원 규모의 차환 발행을 단행했다. 이에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장기차입금도 작년말 기준 9259억원으로 전년보다 52.4%나 늘어 이자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롯데렌탈의 작년 이자비용은 1151억원으로 1년 새 24.7% 늘었다.
롯데렌탈의 올해 상환 여건은 그리 좋지 못하다. 작년말 롯데건설발 유동성 위기로 인해 다수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롯데렌탈도 같은 상황에 놓여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11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는 회사채 발행 등에서 금리가 불리하게 작용할 만한 요소가 된다.
올 들어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차환 발행시 금리는 현재 만기 채권보다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5월 만기물의 발행 금리는 3.054%, 6월 만기물은 2.490%인데, 지난 24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6%로 이보다 높다.
롯데렌탈의 1월 회사채 발행 금리도 4.7~5.0%로 분포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당장 국내 금리가 내려갈 지는 미지수다.
신사업도 매끄럽게 흘러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인증 중고차 사업의 경우 롯데렌탈은 당초 작년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기존 중고차 업계와의 상생 협의가 지연되면서 올 5월로 연기한 상황이다. 만약 중고차 업계와 자율조정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 경우 진출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그린카는 작년 전산 오류에 따른 소비자 보상 등의 일회성 이슈로 인해 지난해 적자 전환했고, 태국 법인은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 24일 종가가 2만6100원으로 작년 말보다 5.6% 하락해, 같은 기간 SK렌터카가 6.8%(6660원→7110원) 오른 것과 대조를 보였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작년 금리 상승 등의 이유로 신규 투자를 줄였지만 올 들어 상승폭이 완화된 데 따라 올해 올해 초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장·단기 차입금 비중은 금리 상황에 맞춰 진행할 방침"이라며 "해외 법인의 경우 코로나19 완화로 베트남·태국 관광객이 늘어나 올해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단독]롯데렌탈에서 무슨 일이...불어난 차입금에 신사업도 난항 겹악재](//contents.dt.co.kr/images/202303/2023032702109932064006[1].jpg "[단독]롯데렌탈에서 무슨 일이...불어난 차입금에 신사업도 난항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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