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16~17일)을 계기로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 초선의원 30명이 방일한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전략기획부총장인 박성민 의원이 단장을 맡은 가운데 이달 27일부터 2박3일간 의원 30명의 방일이 준비되고 있다. 당내 초선 63명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일제 징용 배상 '제3자 대위변제안' 공식화와 한일 관계정상화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2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진 게 계기가 됐다. 하지만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되는 것이라 명분이나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일의원연맹 등 여야가 동참한 초당적 의원외교와도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다.
초선 방일단 측에 따르면 일정 첫날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의 환영 만찬, 둘째 날엔 초·재선 의원 30여명과 간담회 및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일한의원연맹 회장)와 만찬이 예정돼 있다. 양국 의원 간담회에선 교류 정례회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일 의일 중 일부는 자신의 방일 여부, 구체적인 방문 취지, 역할을 숙지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일측 인사들과의 식사 자리를 제외하면 일정표 대부분이 자유시간 또는 이동시간으로 채워져 '외유성 출장'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으며 방일단 측은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재선의 성일종 당 정책위의장은 16일 CBS라디오에서 "한국과 일본을 이끌어 갈 초선의원들이 새롭게 만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외유성 출장 지적에도 "어떻게 하루종일 일본 의원의 일정들을 연속해서 할 수 있겠나"라고 감쌌다.
방일단 의원들은 항공·숙박비 등으로 1인당 200만원을 자비로 낸다. 하지만 구체적 성과가 없으면 졸속·외유성이란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 20여명이 지난 2일부터 2박3일간 베트남 하노이로 워크숍을 떠났을 때 "대거 외유" "국민 기만", "집단 출타"로 꼬집은 바 있다.
더미래 측 출국 당일부터 일주일 넘도록 국민의힘은 "국회는 내팽개치고 공식적인 의원외교도 아닌 단체로 외유를 떠났다", "(당 진로 논의 등) 자신들의 해외행에 억지 의미를 부여한다", "개인 비용을 썼다는 말은 초라한 변명"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국회는 선거제도 개편 논의를 위한 전원위원회 일정을 27일부터 시작한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박성민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