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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당 지지자면 정면대응이라도 할텐데… `개딸` 테러에 속앓이하는 비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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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의 공세에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화가 나지만 자당을 지지하는 세력이라 직접 맞대응을 하기도 어렵다는 게 이들 의원들의 전언이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의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개딸들은 비명계를 겨냥한 '내부 총질'을 계속하며 이른바 '트럭시위'까지 벌이고 나섰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이용자들은 지난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국회와 강병원·윤영찬·이원욱·전해철 등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소 앞에 LED 전광판을 실은 트럭을 보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전광판에 '국민들은 이재명을 믿는다. 당 대표 흔들기 그만하라' '77.7% 당원의 뜻 거스르지 말라' 등의 문구를 넣었다. 특히 이 의원의 사무실 앞에선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열렸던 설훈 의원의 지역구 의정보고회에도 몰려갔다. 이들은 설 의원에게 "지도부와 함께 하시길 부탁한다"고 요청했고, 설훈 의원은 "이 자리는 부천시 설훈 의정보고회"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강성 지지층의 폭력적인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은 하지만, 직접적인 대응은 못하는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비명계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차라리 다른 정당 지지자였으면 정면 대응을 하거나 사법 조치를 했을 수도 있다"며 "근데 우리 당 지지자들이 공격하니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한 초선 의원은 "나랑 똑같지 않은 사람은 적이 되는 무정치 상황"이라며 "한국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자랑스러운 역사의 민주당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내년 총선을 치르면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친문계 한 재선의원은 "솔직히 당 내부 현안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라며 "괜히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것 같다"고 말을 삼갔다. 이어 "솔직히 내 자신이 공격대상이 되는 것은 상관없지만 지역구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칠까봐 우려된다"고 했다.

결국 이 대표도 뒤늦게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거듭 호소드린다.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 동지들을 멸칭하고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타 당 지지자면 정면대응이라도 할텐데… `개딸` 테러에 속앓이하는 비명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3'에 참석,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관련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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