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쿠데타 않고 살림살이만 잘했으면 모두가 칭송했을 것"
"유능한 일꾼 뽑으면 개벽…빨간색이든, 어디 출신이든 뭐 중요하냐"
"유능한 일꾼 뽑으면 개벽…빨간색이든, 어디 출신이든 뭐 중요하냐"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역 앞 유세 현장에 파란색 바탕에 흰색으로 '이재명 1번'이라고 적혀 있는 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흰색 글씨에는 빨간 세모 도형이 하단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제가 여기 오다가 '재매이(이 후보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가 남이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왜 이재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 소리 안 해주냐"고 외쳤다. 시민들은 이 말이 끝나자마자 환호성을 내뱉었다.
이 후보는 "물론 제가 부족해서 그랬겠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쓸만한 구석이 꽤 있는 사람"이라며 "여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출생한 곳인데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양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의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로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하지 않고 민주적 과정으로 집권해서 민주적 소양을 갖고 살림살이만 잘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느냐"며 "제가 지금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색깔론'이나 진영 논리를 타파하자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도 한번 일 시켜봐라, 어떻게 되나"라며 "여러분 자녀들의 인생을 통째로 결정하는 게 정치인데, 그 권력을 그들의 손에 쥐어주는데 '나는 빨간색이다, 어디 출신이다, 나는 왼쪽이다' 이런 걸로 왜 내 인생과 자녀들의 미래를 결정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좌우, 영호남이 무슨 상관인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나"라며 "진영과 이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제 유치하게 편 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 같은 것 하지 말자"며 "잘 하기 경쟁해도 부족할 판인데 그 짧은 시간에 할 짓이 없어서 누구 하나 죽여보겠다고 뒤쫓아다니고 낙인 찍기하는 것, 우리는 그런 것 안 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공약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후보는 "하나 예를 들어보겠다. 재생에너지 시대가 왔다"며 "RE100(재생에너지 발전 100%), 누구는 모르던데 현실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마을은 동네에 노는 공터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쫙 깔아 놓고 한 달 순이익 1000만원으로 동네사람들 밥, 버스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며 "그런 거 몇 개씩 만들면 우리가 말하는 햇빛연금을 만들 수 있는데 대체 왜 안 하는 거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제가 박 전 대통령의 정책 중 하나를 베끼기로 했다"며 "고속도로를 만든 것처럼 전력을 팔 수 있는 송·배전망을 깔고 태양광발전에 끼워서 남으면 팔고 모자라면 받아쓰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할 일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릴 수 있다"며 "유능한 일꾼을 뽑으면 여러분의 미래도 찬란하게 열린다.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이재명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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