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차에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네거티브'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양당은 상대 후보의 과거 논란 발언 등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리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내란비호집 공개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지난 11일 김문수 후보가 과거 했던 발언을 엮은 '망언집'을 내놓은 데 이어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를 옹호하는 발언들을 엮어 새로운 책자를 만든 것이다.
이 책자에는 김 후보가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무위원중 홀로 비상계엄 사과를 거부한 것, 12월 31일 국무회의에서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국회 선출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하자 비공개 회의에서 강력 반발한 것 등이 실렸다.
강득구 신속대응단장은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의 내란 사태를 두둔하며 쏟아낸 수많은 발언을 정리한 기록"이라며 "정치인의 말은 바뀔 수 있지만 기록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와 윤 전 대통령, 전 목사와의 연결고리에 대해 집중 공세를 쏟아내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선대본부장단회의에서 전날 김 후보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 "김 후보가 당무지휘권을 발동해 내란수괴 윤석열부터 출당조치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의 방법"이라며 "내란을 옹호하고 선동한 전광훈 목사와도 단호하게 결별하라. 말뿐인 위장 사과로는 윤석열이 지지하고 전광훈이 조종하는 극우 내란 세력의 아바타라는 이름을 벗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역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김문수 후보는 청렴결백한 정치, 일 잘하는 정치, 깨끗한 정치고, 이 후보는 거짓말 잘하는 정치, 말 수시로 바꾸는 정치, 포퓰리즘에 빠져있는 정치"라며 "이 후보는 대장동·백현동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다. 범죄자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나라는 안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순간 앞으로 대한민국은 선거도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민주당은 자기들 마음에 안 든다고 대법원장도 탄핵하고 특검하고, 청문회로 위협한다.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들 조짐이 벌써 보인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당위원장인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만약에 이재명 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준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무도한 이재명 세력과 민주당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대구·경북 당원 동지가 다시 한번 일어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이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내란비호집'을 공개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선대위가 1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