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카카오게임즈가 다시 한번 맞붙는다. 지난 1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에버소울'을 각각 출시하며 경쟁을 펼친 데 이어 이달 말에도 나란히 신작을 내놓는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치열한 점유율 싸움이 예상된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카카오 게임즈는 이달 말 열흘 간격으로 각각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 신작을 선보인다.
넥슨은 오는 30일 '프라시아 전기'를 정식 출시한다. '프라시아 전기'는 넥슨에서 단일 규모로 최대 인력을 투입해 개발한 초대형 MMORPG로 자유도 높은 전쟁 시스템, 몰입도를 끌어올린 스토리 등을 내세운다. 게임 월드 내에는 21개의 거점이 존재하는데 거점별로 사냥터, 보스의 난이도, 채집 자원의 종류가 각각 다르다. 끊임없는 심리스 월드 특징상 한 '결사(길드)'의 거점 독점이 쉽지 않아 누구든 부담 없이 몬스터 사냥, 레이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넥슨보다 앞선 오는 21일 '아키에이지 워'를 선보인다. 원작 '아키에이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으로 '리니지' 개발에 참여한 1세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엑스엘게임즈가 제작을 맡았다. 원작 대비 전쟁 요소를 강화했으며 오픈 월드를 배경으로 한 필드전, 드넓은 바다를 무대로 한 해상전 등 다양한 콘텐츠는 물론 타 게임 대비 빠른 속도감을 구현했다.
두 게임 모두 MMORPG라는 장르에 더해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심리스 월드, 대규모 전투 등을 특징으로 한다. 여기에 출시 시기마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업계에서는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MMORPG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장르다. 이날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를 보면 1~4위 모두 MMORPG가 차지하고 있다.
이미 출시 전부터 두 게임의 경쟁은 뜨겁다. '프라시아 전기'는 정식 출시 전 캐릭터명 사전 선점을 진행 중인데 1차에 이어 2차도 하루 만에 조기 마감을 기록했다. 넥슨은 오는 16일 오전 11시부터 3차 캐릭터명 사전 선점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기존에 공개했던 60개 서버의 수용 인원을 확장하고 신규 서버도 열 계획이다. '아키에이지 워' 역시 사전 캐릭터명 선점을 조기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말 총 16개의 서버에서 사전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시작했는데 약 2시간 만에 7개 서버의 캐릭터 생성이 마감됐다. 이후 8개 서버로 구성된 '아란제비아' 렐름(서버군) 증설에 이어 신규 렐름 '타양'까지 추가했지만 이용자 유입이 지속되면서 32개 서버의 수용 인원이 모두 초과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프라시아 전기'와 '아키에이지 워'의 정면 승부가 예상되면서 두 게임이 BM(수익모델)을 어떻게 설정할지도 관심사다. MMORPG 시장에서 그간 핵심 BM은 확률형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며 업계에서도 새 BM을 고민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국회는 지난달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