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뚝섬 곤돌라·입체보행교도
7개 나들목·수상산책로 증설키로
수영장·생태공원 5곳 등 재정비
여의도에 제2세종문화회관 신설
7개 나들목·수상산책로 증설키로
수영장·생태공원 5곳 등 재정비
여의도에 제2세종문화회관 신설
"한강르네상스가 중단된 뒤 10년동안 변화가 없었던 한강을 더 깊이 있고 풍성해진 콘텐츠로 채워 나가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의 도시경쟁력 5위 달성을 견인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한강의 자연생태를 보존하면서도 편의성과 매력을 높여 시민 삶의 질을 제고하고, 수변 활력을 한강의 도시공간까지 확대해 국제도시로 새롭게 도약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오세훈 시장이 2007년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2.0 버전이다.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을 비전으로 4대 핵심전략, 55개 사업을 추진한다. 4대 핵심전략은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능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이다.
◇도시계획 규제 푼다= 이를 위해 한강 활용을 위해 도시계획 규제를 완화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용도구역이나 높이 제한 등 규제를 최소화한다. 도시혁신구역은 기존 도시계획 체계를 벗어나 도시·건축의 용도 제한을 두지 않고, 용적률과 건폐율도 시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시는 또한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은 복합활용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한다. 잠실운동장은 K-콘텐츠, 신산업 전시 개최 등 미래전략산업 중심의 글로벌 마이스(MICE )허브로 만든다. 연내 민간 사업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말 착공하는 게 목표다. 여의도 금융중심지는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높이규제 등을 완화한다.
한강변 주거지에는 특화 디자인을 적용해 리듬감 있는 경관을 구축한다. 한강변은 약 76%가 주거지로, 약 90여개 단지가 향후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다.
시는 시내 주거용 건축물의 35층 이하 높이 규제를 해제한 데 이어 한강변 아파트(주동) 15층 높이 제한도 폐지해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아파트 단지와 한강을 보행 동선으로 연결하고, 단지 저층부에는 복합용도시설을 짓도록 유도한다.
◇자연친화적 사업 추진=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위해 자연성을 회복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환경 조성을 위한 9개 사업이 추진된다. 우선 생태경관보전지역 확대, 생태공원 재정비, 자연형 호안복원,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사업을 중점 추진한다.또한 숲과 정원을 확대해 자연과 사람이 마주하는 기회를 늘리고 지속 가능한 생태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기존 여의샛강 생태체험관은 리모델링하고, 자연형 캠핑장과 물놀이장도 조성한다. 2024년 노들섬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해 서울의 정원문화를 세계에 홍보한다.
두 번째 핵심전략 '이동이 편리한 한강'은 누구나 한강을 걸어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시와 한강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한강연결, 수상산책, 이동성 확장을 주요과제로 15개 사업이 계획됐다.
한강 배후지역 어디서나 도보 10분이내 한강공원 접근이 가능토록 접근시설을 확충한다. 2030년까지 7개의 나들목을 신·증설하고 31개소는 리모델링한다. 아울러 도시공원에서 한강까지 걸어갈 수 있는 암사초록길을 조성하고, 한강주변 민간 개발사업 추진 시 한강변 입체보행교 설치를 원칙으로 인·허가가 진행된다.
한강 위를 산책할 수 있는 수상산책로도 만들어진다. 선유도에 순환형 보행잔교를 조성하고 노들아트브릿지, 서울숲 컬처 브릿지 등이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잠수교는 전면 보행화로 전환해 2026년까지 보행 편의성을 강화하고 물 위에서 영화나 소규모 공연 등 여가문화활동도 즐길 수 있게 된다.
한강을 연결하는 이동수단은 지상과 수상, 공중으로 다양화한다. 대중교통 접근이 불편한 상암동에는 친환경 자율주행버스를 확대하고, 여의도 등으로 운행지역을 넓혀간다. 기존 수상교통은 도심항공교통(UAM)과 곤돌라 등 공중이동과도 연계한다.
한강을 시민들의 문화·여가생활 중심지로 바꾸는 '매력이 가득한 한강' 프로젝트도 마련됐다. 새로운 전망과 시선, 즐거운 놀이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감성조망명소와 문화·예술공간, 행사 개최를 주요과제로 최소 27개 사업이 시작된다. 서울링 제로, 전망가든을 비롯해 한강 곳곳에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조망명소를 만들어 나간다. 시민공모를 통해 발굴한 노을명소, 자전거도로변 명소 등을 감성조망명소로 만들고 기존 전망카페를 활성화해 야간경관도 개선한다.
한강변 문화예술공간도 새로 지어진다. 여의도공원에는 제2 세종문화회관,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서울문화마당이 들어선다. 노들섬은 예술섬으로 정체성을 강화하고 뚝섬 자벌레는 한강 역사문화홍보전시관으로 재탄생한다.
사계절 모두 한강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예술, 스포츠체험, 축제 등도 대폭 확대한다. 불꽃놀이, 한강사계절 축제 등 기존 이벤트를 지속 개최하고 클래식 공연 및 소규모 버스킹 공연이 한강 곳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한강의 큰 폭을 활용해 '한강 스포츠 르네상스'를 새롭게 시작한다. 한강의 수상·수변을 활용한 야외 스포츠, 레저교실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또 종목별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친숙한 수상스포츠 문화를 만들고 트라이애슬론 등 국제스포츠 대회도 유치할 계획이다.
마지막 '활력을 더하는 한강' 분야에서는 성장거점 강화·연계와 주거지혁신 사업이 추진된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다각적인 도시계획 지원방안도 모색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 건폐율, 용적률, 층수에 구애받지 않는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해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을 조성한다.
한강변의 약 76%를 차지하는 주거지는 재건축에 대한 도시계획 지원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하고 리듬감 있는 도시경관을 만들어 나간다. 아파트 단지와 한강을 녹색 보행동선으로 연결하고 저층부에 상업, 업무 등 복합용도를 유변해 한강변 토지 공공성을 강화한다. 35층 이하, 한강변 주동 15층 등 경직된 규제는 폐지하고 용적률 인센티브 등으로 특화 디자인, 공공기여 등을 유도한다.
다만 일각에선 이런 규제완화책이 한강변 정비사업 예정 아파트 단지와 구축 단지들의 집값 급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는 저층부 공공성 확보, 한강 보행교 등을 통해 공공기여를 늘린다는 입장이지만 집값 상승으로 인한 아파트 단지의 개발이익이 더 크다는 것이다.
특히 용산정비창이나 여의도 복합개발, 잠실마이스 주변 한강변 아파트가 최대 수혜지역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한강변 단지 중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가 50여곳에 달하고, 향후 40여개 단지가 추가될 수 있는 만큼 주요 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투기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한강개발에 민간투자사업을 적극 도입해 최소화된 재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또 한강변 민간개발에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보행교, 연결통로 등을 적극 유치해 민·관 복합개발을 유도한다.
오 시장은 "지난 2010년 한강르네상스가 멈춘 뒤 10년동안 한강에 투자된 재원이나 정책적 노력이 없었다"며 "이번 2.0 프로젝트에서는 한강 본류뿐 아니라 지천까지 대상을 확대해 332㎞ 지천변을 한강과 같은 컨셉트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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