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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 떠나는 현실 고치겠다"… 처우개선 팔걷은 지질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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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출연연 떠나는 현실 고치겠다"… 처우개선 팔걷은 지질학자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NST 제공

"이러다간 출연연뿐 아니라 국가 과학기술의 미래도 없어요. 정년을 IMF 이전과 같은 65세로 환원하고, 기관 적립금을 활용해 우수 연구자 유치 등 근무환경 개선에 힘쓰겠습니다."

김복철(사진)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처우 정상화를 키워드로 내놨다. 임금이 대기업의 60∼80% 수준에 그치고 정년은 대학교수보다 짧다 보니 우수한 연구자들이 줄줄이 떠나는 출연연의 현실을 고쳐 보겠다는 의지다. 김 이사장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관련 구상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1988년부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몸담고 있으면서 30년 넘게 한반도 지질과 지층 등을 연구해 온 국내 지질분야 대표 연구자다. 1983년 연세대 지질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지질과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반도 곳곳을 누비며 지질연구를 하던 김 이사장은 2018년부터 3년 간 지질자원연 원장을 지내며 공공기관장이란 새로운 역할을 소화했다. 그에 앞서 2015년에는 NST 정책본부장을 맡아 25개 출연연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그 누구보다 높다. NST는 25개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 육성·지원 기관으로, 2014년 통합 연구회로 출범했다.

2021년 7월 NST 이사장에 취임한 그는 연구현장 경험과 전문성, 폭넓은 네트워크를 토대로 출연연에 혁신 DNA를 심는데 애쓰고 잇다. 특히 출연연 융합연구 강화, 연구개발전략위원회·감사위원회 설치 등 미래 지향적 연구체계 구축, 유연한 채용·근로제도 정착, 조직문화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과거에는 출연연에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 국가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했으나, IMF 이후 정년이 65세에서 61세로 줄어들고, 임금피크제 도입 등 처우와 근무환경이 열악해지면서 지원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최근 우수한 연구인력들은 출연연보다 억대 연봉과 거액의 성과급, 근무환경과 복지제도가 좋은 대기업과 대학으로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5년 간 25개 출연연을 떠난 인력은 1000여 명에 달한다. 1년에 평균 200명의 인력이 출연연에서 대학, 기업 등으로 이직하면서 '우수 연구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김 이사장은 61세인 정년을 65세로 되돌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연연은 IMF 당시 65세이던 정년을 61세로 낮춰 고통을 분담한 반면, 대학교수는 65세를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이는 출연연 연구자가 대학으로 이직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꼬집었다. 이후 2015년 일반 공공기관과 동일하게 출연연에도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서 연구환경은 더욱 안 좋아졌다.

김 이사장은 "출연연에 우수한 인재들이 오도록 자율성 확대와 기관적립금을 활용한 우수 연구자 확보·육성에도 나서겠다"며 "임금구조를 개선하고 기술료 세제 개선에도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우수한 연구실적을 보유한 석학연구원을 선발해 정년 없는 연구비 지원, 임금피크제 미적용 등 혜택도 주겠다는 구상이다.

NST의 존재 목적인 '융합연구' 활성화에도 힘쓴다 . 융합연구는 NST의 핵심 사업임에도 관련 법령상 추진 근거가 미비해 안정적인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김 이사장은 "최근 과기출연기관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출연연 간 융합연구 사업 확대의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올해 수행방식, 연구비 매칭비율 완화, 장기·중규모 지원을 위한 융합연구 트랙 신설을 통해 전략성과 개방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출연연에 세계 톱3 수준의 연구실을 100개 확보하고, 임무중심형 혁신 조직으로 변모시켜 '국가 전략·원천기술의 거점 연구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지역혁신 성장을 위해 지역 R&D 혁신과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출연연 떠나는 현실 고치겠다"… 처우개선 팔걷은 지질학자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65세 정년환원을 통해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N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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