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바이든 "흔들림 없는 지원" 연설에 환호한 바르샤바 시민들](http://contents.dt.co.kr/images/202302/2023022302102269061001[1].jpg "[외신사진 속 이슈人] 바이든 \"흔들림 없는 지원\" 연설에 환호한 바르샤바 시민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인접국 폴란드에서 연설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모인 수천 명의 군중 앞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 전 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미국과 동맹의 지원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운집한 바르샤바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바르샤바 폴란드 왕궁 정원의 쿠비키 아케이드에서 한 연설의 첫 마디는 "키이우는 건재하다"였습니다. 그는 "방금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하고 돌아왔다"면서 "키이우는 건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있어선 안 된다"며 "나토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분열되지도 지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나토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면서 "나토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공약과 (나토 조약) 5조는 견고하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습니다.
나토 설립의 근간이자 집단방위체제를 상징하는 조약 5조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받으면 전체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이어 그는 러시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보육원과 병원을 폭격하고 어린이들을 납치하고 있다"면서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리자가 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같은 날 나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파괴를 추구하지 않으며, 공격하려는 계획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번 전쟁의 책임은 전적으로 서방에 있다고 거듭 주장했지요. 또한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고,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의 핵무기에 대한 통제를 복귀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는 "미국이 새 유형의 핵무기를 개발 중이고 일부 미국 인사들이 전면적 핵무기 시험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다시 한번 '핵무기 카드'를 꺼내 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은 셈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후 나토의 동부 최전선이자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인 폴란드에 도착했지요. 폴란드 방문 일정은 21일 시작됐습니다. 이날 오후 1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오후 5시 30분 폴란드 국민을 상대로 연설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서방의 단일대오를 과시하고 전쟁 장기화로 안보 불안감이 고조된 유럽 동부 일대의 나토 회원국에 대한 확고한 방어 공약을 재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이날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략군에게 양보하는 것을 포함한 어떤 평화도 진짜 평화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군사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추가 방공 시스템 제공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강력하게 요청 중인 전투기 제공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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