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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급자 67만명 → 272만명… 내년 `여권 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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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해외여행 수요 폭증
일본 관광 비자 면제 영향 커
외교부, 내년 482만권 달할 듯
발급자 67만명 → 272만명… 내년 `여권 대란` 오나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하던 해외여행객이 급증함에 따라 여권 발급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의 한 구청 여권민원실이 여권 신청자들로 북적이고 있다.<이슬기 기자>

발급자 67만명 → 272만명… 내년 `여권 대란` 오나
지난 23일 서울의 한 구청 여권민원실에서 여권 신청자들이 대기하고 있다.<이슬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한동안 억눌렸던 해외 여행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여권 발급량이 코로나19 전 절반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최근 1년새 여권 발급 건수가 4배 넘게 급증했는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여권 대란'이 올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올 들어 12월 말까지 예상되는 여권 발급 신청 예상 건수는 272만권으로 코로나19 전 여권 발급 신청이 가장 많았던 2017년 518만권의 절반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여권 발급 신청 예상 건수는 작년 67만권과 비교하면 4배 넘게 증가했다. 외교부가 산정한 2023년 예상 여권 발급량은 482만권에 달해 내년이면 여권 발급 신청 건수가 코로나19 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 마포구청에 확인한 결과, 작년 7414권에 달했던 여권 발급 신청 건수는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3만1328권으로 1년 새 4.2배 증가했다. 11월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신청 건수는 작년 1151권에서 올해 5022권으로 4.3배 급증했다. 마포구청 민원여권과 관계자는 "여권 신청 대기줄이 많을 때는 하루 50명도 된다"라며 "일본 측의 무비자 입국 재개, 한국 측의 출국 규제와 귀국시 PCR 검사 의무 철폐, 수능 후 방학을 맞은 젊은층의 여권 신청 수요가 몰려 신청자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는 충남 계룡시의 경우 여권 발급 건수가 올해 10월 424권으로 올해 1월 대비 7배 증가했다. 지난 1월 61권에 불과하던 발급 건수는 올해 하반기부터 지속해서 늘어 올해 10월 기준 누적 2070권에 달했다. 여권 발급 민원이 늘면서 여권 발급 소요 기간도 평균 4일에서 최대 6일까지 늘어났다.

이처럼 여권 신청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 10월 한국인의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관광이 2년 7개월여 만에 재개된 영향이 크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한국 등 전 세계 68개 국가·지역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지난 10월 11일부터 다시 허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은 비자가 없어도 관광, 친족 방문, 견학, 시찰, 단기 상용(商用) 등의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일본에 머물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방역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하는 백신을 세 차례 접종했다는 증명서를 소지한 경우는 일본행 항공기 탑승 전(출발 72시간 이내) 검사가 면제됐다. 일본 도착 후 검사와 입국 후 격리도 폐지됐다. 입국 규제 완화가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엔저) 기조와 맞물린 가운데 일본 여행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1월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은 93만4500명으로 올해 10월 49만8600명의 약 1.9배까지 급증했다.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인이 1위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019년 동월 대비 53.8% 증가한 31만5400명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3.8% 증가했다.양경숙 의원은 이처럼 일본 여행 증가 등 코로나19 확산세로 미뤘던 여권 신규 발급이나 갱신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에 대비해 한국조폐공사가 여권 생산능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시기 미뤘던 여권 신규 발급이나 갱신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폐공사는 여권 예상 발급량을 정확히 예측 여권발급이 늦어지는 등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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