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유가족의 요구에 진심을 다해 응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가족 분들이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들을 몇 번이고 듣고 읽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故김인홍님의 어머니, 故이상은님의 아버지, 故이남훈님의 어머니, 故송은지님의 아버지, 故이민아님의 아버지, 故이지한님의 어머니" 등 유가족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분들이 가장 간절히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도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소통과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 2차 가해 방지대책 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비통하고 황망하게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라면 누구라도 당연히 국가에 요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 유가족의 당연하고 합리적인 요구는 무엇이든 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쟁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지적에 적극 공감한다"며 "국정조사가 정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맞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진심과 성의를 다해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 분들의 요구에 응답한다면, 그 누가 감히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발언을 옮겼다. 당시 윤 대통령은 "국민 안전은 국가의 무한책임입니다.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때까지 끝까지 챙기겠습니다...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습니다"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말씀대로만 해주시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해드리고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