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약오른 김여정 막말은 제재효과 있다는 방증, 고삐 더 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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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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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김여정 부부장이 한국과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 추진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김여정 부부장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담화에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미국과 남조선 졸개들이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에 필사적으로 매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그것은 그대로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로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또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며 서울이 공격 대상임을 암시했다. 이는 최근 긴장이 고조된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고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속셈이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지난 22일 외교부가 추가적인 대북 독자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외교부는 브리핑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 등 중대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사이버 분야 제재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특히 북한이 불법 사이버활동으로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획득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등 우방국들과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이 윤 대통령에 대해 원색적인 막말을 퍼붓는 동시에 외교부에 대해서도 미국의 독자제재를 따라 하기 바쁜 '충견' '졸개'라고 맹비난한 이유다. 결국 김여정의 신경을 곤두서게 한 것은 이 지점에 있다. 윤석열 정부가 최근 북한의 돈줄이 되고 있는 사이버 해킹을 국제공조로 틀어막겠다고 하자 자신들의 '핵심이익'이 노출된 데 대해 본능적 반사작용을 보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수만 명의 해커들을 두고 사이버 보안이 허술한 가상화폐거래소나 제3국 은행에서 코인과 현금을 갈취한다는 것은 이미 국제사회의 공연연한 사실이다.

북한 정권에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국제규범 준수를 기대하는 게 무리라는 건 이미 오래전에 확인됐다. 그러나 갈수록 저급해지는 언사를 보면 어딘가 쫓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특히 사이버 대응을 포함한 추가 제재에 단발마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거꾸로 보면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바짝 약이 오른 김여정에게서 북한의 약점이 노출되고 있다. 북핵에 대한 거의 유일한 방책은 제재 강화다.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더 고삐를 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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