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듣기 민망할 정도여서 우리 국민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파면을 거듭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현장 앞에서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놀랍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 과정에서 사표를 언급하면서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고 후 사후 수습까지 책임지는 영역에 포함된다는 발언이지만, 이날 민주당은 '폼나게 사표'라는 부분을 집중 공격했다.
이 대표는 "애꿎은 경찰관과 서울시 공무원이 다시 못 돌아올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면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슬픔에 빠져있지만 정부는 이 사건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책임지는 사람은 오로지 일선의 공무원 현장 국민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꼬리 자르기 식 수사로는 사건의 본질에 전혀 접근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사건을 왜곡할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며 "성역없는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책임자에게 형사적 책임을 엄정하게 묻기 위해서는 반드시 '셀프조사'가 아닌 특검이 필요하다"며 "국민들도 이 참사 원인과 진상을 알아야 한다. 국정조사도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코로나19 7차 대유행과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첫 겨울 맞는다"며 "방역에서 혹여라도 큰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강력한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과연 이 정부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주장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