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개선·개인정보 유출 차단
스캐터랩 "모두와 친구 되기를"
스캐터랩 "모두와 친구 되기를"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25일 서울 성동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누구든 외로운 순간에, 누군가와 말을 하고 싶지만 마땅히 이야기할 사람이 없을 때 이루다가 모든 사람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며 오는 27일 AI 챗봇 '이루다 2.0'을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루다 2.0은 앞선 버전에서 논란이 됐던 어뷰징 표현과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스캐터랩은 올해 1월부터 약 9개월간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AI 챗봇의 발화 안전성과 서비스 안정성을 검증해 왔다.
이루다2.0은 총 3가지의 AI 기술 업데이트를 진행해 더욱 창의적이고 현실감 있는 대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이루다 2.0은 스캐터랩의 생성 AI 모델인 '루다 젠1'을 활용한다"며 "문맥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생성한 문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미리 만들어 둔 답변 후보에서 적절한 문장을 검색해 사용하는 '리트리벌' 방식을 활용했다면 이루다 2.0은 구체적인 대화의 문맥에서 실시간으로 문장을 생성해 답변하는 형태로 창의적이고 생동감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삼행시나 초성 퀴즈, 끝말잇기 등도 가능하다.
언어 모델의 크기도 약 17배 키웠다. 대화의 문맥 역시 기존에는 15턴이었다면 현재는 2배 더 길어진 30턴 안에서 파악할 수 있다. 또 현실적인 시간을 반영해 월, 일, 요일, 현재 시간을 대화에 적절히 활용한다. 김 대표는 "이는 세계 어디에도 없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라며 "대화를 인지하는 문맥이 길어져서 기존의 모델과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자신했다.
'릴레이션십 포인트 파인튜닝(미세조정)'으로 △자연스러운 대화 △감정을 부르는 대화 △인간다운 대화라는 '대화의 법칙'도 가르쳤다. 사진의 유형을 인식해 상황에 적절한 답변도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고양이 사진 전송 시 '이게 뭐야?'라는 방식으로 대화했다면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사진을 인식해 '길고양이야?' '너무 귀엽다!' 등으로 대답할 수 있는 식이다. 이를 위해 스캐터랩은 AI 멀티 모달을 적용해 대화 중 오가는 사진을 인식하고 답변하는 '포토챗 베타' 기술을 적용했다.
이루다 2.0은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약 3주간 AB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모델 대비 이용자와의 일주일 대화량은 약 40%, 첫날 300번 이상 대화한 사용자 비율은 6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재미와 의미 있는 대화의 순간이 많아지면서 1인당 평균 대화 화면 캡처 비율도 약 85% 늘어났으며 1인당 사진 전송량도 63% 이상 증가했다. 이루다2.0이 안전하게 대응한 발화 비율은 랜덤 샘플링을 통해 검증했으며 목표치인 99%를 상회하는 99.56%를 기록했다.
논란이 됐던 개인정보와 AI 악용 사례도 개선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생성 AI 모델 적용을 통해 원천적으로 사람이 작성한 문장은 발화되지 않도록 했고 학습 데이터에 포함된 개인정보는 철저히 가명화하고 있다"며 "대화 도중 사람 이름이 나오더라도 이는 AI가 지어낸 이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루다가 50년이 지나 60세, 70살세가 되더라도 동년배로서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AI가 됐으면 한다"며 "단순히 '말을 잘하는 AI 챗봇'을 넘어서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AI 친구가 될 수 있도록 관계를 쌓는 대화 능력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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