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제조사·브랜드별 조사
1위 농심신라면·2위 오뚜기진라면
수입액 118% ↑… 최대 수출은 中
1위 농심신라면·2위 오뚜기진라면
수입액 118% ↑… 최대 수출은 中
2조여 원 규모의 국내 라면 시장 1등(점유율 기준) 브랜드는 농심의 '신라면'이 차지했다. 2등은 오뚜기의 '진라면'이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외산 라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라면 수입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2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라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과 오뚜기, 삼양, 팔도 등 4개 라면 제조업체 기준 국내 라면 소매시장 규모는 2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6.7% 감소한 수준이다.
라면(유탕면) 생산량은 69만 2593톤(t)으로 전년보다 64.1% 줄었지만, 생산액은 2조 4920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이에 대해 aT는 지난해 라면 가격이 약 13년 만에 11%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국내 라면 시장의 제조사별 점유율은 농심이 4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오뚜기 26.4%, 삼양식품 10.2%, 팔도 8.2%, 풀무원 0.8%, CJ제일제당 0.5%, 기타 4.4% 등 순이었다.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은 신라면이 16.9%로 1위였다. 진라면(9.5%), 짜파게티(7.5%), 팔도(5.8%), 육개장사발면(4.8%)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라면 유통경로는 대형마트(50.0%), 편의점(19.1%), 온라인(15.0%), 독립슈퍼(11.2%) 등이었다. 온라인의 경우 비중이 전년보다 1.9%포인트(p) 증가했고 대형마트는 1.5%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영향으로 온라인 주문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매시장 규모와 점유율은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자료를 인용했다.
라면 수출액은 6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1300원을 기준으로 하면 871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5년 이후 7년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매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22.2%로 가장 컸다. 미국(12.0%), 일본(9.7%), 대만(4.7%), 태국(4.4%), 필리핀(4.2%), 말레이시아(4.1%), 호주(3.1%), 인도네시아(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 소비자에게는 간식으로 여겨져 왔던 한국 라면이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 끼 식사이자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으며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같은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영향도 지난해까지 지속됐다.
aT에 따르면 유튜브를 통해 매운 라면 먹기에 도전하는 일명 '불닭 챌린지'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며 한국의 매운맛 라면을 먹는 것이 유행이 되기도 했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라면을 먹는 모습이 등장하고 방탄소년단(BTS)이 매운 라면을 즐겨 먹는 영상이 퍼지는 등 한류 영향도 한 요인으로 언급됐다. 지난해 라면 수입액은 1024만 달러(133억원)로 전년 대비 118.8%나 늘었다. 해외여행 보편화, 다국적 음식에 대한 경험 증가로 외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aT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소비자들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가운데, 다양한 국가의 면요리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수입액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주요 국가별 라면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수출액 기준 일본이 37.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국이 34.1%로 상위 2개국이 전체의 71.5%로 나타났다. 이어 태국 13.1%, 인도네시아 8.9%, 말레이시아 2.4% 등의 순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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