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원전 확대' 방침에 국내 기업들의 원전 사업 역시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
국내 원전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를 필두로 SK그룹, GS에너지,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등 에너지·건설업계까지 원전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적극 뛰어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함게 전세계에 소형모듈원자로(SMR)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원자력 관련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NRC)로부터 2020년 유일하게 설계인증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GS에너지, 삼성물산 등과 함께 팀을 SMR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와 SMR 제작 착수를 위한 별도의 협약도 같은 달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추진 중인 UAMP(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 프로젝트에 공급할 SMR 본제품 제작에 착수한다.
SK그룹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SMR 사업에 뛰어들었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미국 SMR 설계 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마쳤다.
SK그룹은 앞으로 테라파워의 원자로 상용화 사업에 참여해 무탄소 전력 수급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실증사업을 마무리지은 후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소형 모듈원전 분야의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4세대 초고온가스로 소형 모듈원전'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미국 USNC와 공동으로 '캐나다 초크리버 MMR(초소형 모듈원전) 실증사업'의 주요 기자재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캐나다 동부 토론토 북동쪽에 위치한 초크리버 MMR 실증사업 플랜트 건설을 위한 발전 설비와 냉각 시스템, 방사능 기자재 등을 공급하고 구매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원전 관련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고사 직전이었던 원전 관련 중소기업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