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대웅제약·메디포스트
후보물질 발굴 시간·비용 절감
상호협력 통해 신약 개발 속도
후보물질 발굴 시간·비용 절감
상호협력 통해 신약 개발 속도
오픈 이노베이션은 '개방형 혁신'으로도 불리며, 기업 내부의 R&D 활동에 의존했던 '폐쇄형 혁신'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기술과 신약후보물질 등을 외부에서 조달해 더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상호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이 2015년부터 적극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시도했다. 그 결과 국산 신약 '렉라자' 등의 개발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최근 주목되는 사례는 HK이노엔과 온코빅스의 협력이다. 두 기업은 공동 연구개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후 자가면역질환 신약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온코빅스는 자체 보유한 256만개 화합물 가상절편 라이브러리 기반의 타깃 화합물 도출 플랫폼 기술 '토프오믹스'를 활용해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도출 및 합성연구를 수행한다. HK이노엔은 후보물질 평가와 검증 및 상용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HK이노엔은 국산 신약 30호 '케이캡'의 성공적인 안착 이후 소화·면역·암·세포치료제 분야에서 다음 신약 후보물질 14종을 연구하고 있다. 온코빅스와는 JAK억제제 계열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에만 10여곳의 국내외 바이오벤처 및 연구기관과 연구개발 협력을 진행했다. 올해 초 바이오벤처 엑소스템텍과 손잡으며 엑소좀 신약을 개발 중이며 이어 면역세포치료제, 항암신약, 줄기세포 CDMO(위탁개발생산) 계약까지 체결하며 사업과 연구개발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줄기세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메디포스트는 엑소좀 기반의 신약 개발 기업 엑소좀플러스와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기반 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지난달 말 체결했다. 메디포스트의 원천 기술인 줄기세포 배양 기술을 비롯해 최근 인수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전문기업인 옴니아바이오의 CDMO 이용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줄기세포 효능 증진 및 유사 장기인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연구 모델 개발 등에서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이 기대된다.
JW그룹은 지난달 글로벌 바이오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벤처캐피탈 아치벤처파트너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JW그룹은 아치벤처파트너스의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된다. 아치벤처파트너스는 세계 벤처기업과의 사업 협력에 관심이 있는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자사가 선별한 유망 바이오 기업과 기술 정보를 제공한다. JW그룹은 저분자 합성신약, 바이오신약, 빅데이터·머신러닝, 의료·진단기기, 영양 관련 공동연구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가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과 기초연구 분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 손을 잡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각각의 전문성이 확실한 기업들이 협력함으로써 훨씬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지속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어 연구개발 성과를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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