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영 후 7일 만에 주가 61% ↑
ENA 케이블 채널 시청률도 5.2%
삼화네트웍스 등 콘텐츠업계 화색
ENA 케이블 채널 시청률도 5.2%
삼화네트웍스 등 콘텐츠업계 화색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케이블 채널 ENA의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방영 4회 만에 지상파도 쉽게 넘지 못하는 시청률 5%를 돌파하면서 드라마 제작사는 물론 국내 콘텐츠 업체 주가가 약세장에서도 수직 상승 중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릿스의 실적 쇼크 영향을 받았던 국내 콘텐츠 기업들에 대한 기대도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닥 시장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전일 대비 3400원(13.96%) 급등한 2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첫 화를 방영한 지난달 29일 이후 7거래 일만에 61.34% 급등했다. 지난 4일(4.49%)을 시작으로 5일(7.53%), 6일(14.00%), 7일(6.80%), 8일(13.96%)에 이어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0.54%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드라마의 시청률도 0.9%로 출발해 수직으로 치솟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4회의 시청률은 5.2%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분당 시청률은 최고 6.4%까지 올랐다. 특히 '타깃 2049 시청률'(20~49세 시청률)은 2.7%로 전 채널 1위에 올랐다.넷플릭스에 서비스되면서 '대한민국 톱 시리즈'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의 첫 아시아 현지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제작사로 알려진 에이스토리는 2004년 설립 후 tvN 개국드라마 '하이에나'를 시작으로 '킹덤', '시그널', '백일의 낭군님' 등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외주 제작·공급했다. 2019년 7월에 상장했으며, 당시 공모가는 1만4300원이었다.
에이스토리 주가는 드라마 시청률과 연동되다시피 했다. '킹덤'과 '킹덤 시즌2'가 넷플릭스에서 시청 상위에 오르자 에이스토리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배우 전지현·주지훈 주연의 드라마 '지리산'이 흥행에서 실패하자 하루만에 19.78% 떨어졌고, 이후 7거래일 만에 34.7% 폭락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빅마우스(7월 29일 방영 예정)' 두 작품 관련 수익에 힘입은 1분기 호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지리산'으로 인한 실망감을 만회하고 재도약 가능한 기회이기도 한 만큼 주목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에이스토리는 '빅마우스'를 디즈니플러스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넷플릭스에 각각 판매하면서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306억원, 영업이익은 603% 급증한 53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에는 '빅마우스'의 국내 판매분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잔여분(약50~60%)이 반영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4개의 드라마가 제작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유괴의 날'과 '모래에도 꽃은 핀다'를 비롯해 박재범 작가의 '영 나잇쇼'와 '무당' 등이다.
오랜만에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가 나오면서 스튜디오드래곤, NEW, 삼화네트웍스 등 콘텐츠주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아니라도 다른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업체(OTT)의 투자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디즈니플러스의 공격적인 한국 콘텐츠 투자로 하반기 넷플릭스와의 재계약을 앞둔 국내 제작사들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예상된다"면서 "재계약의 결과에 따라 내년 이후의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보인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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