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에 올해 새롭게 출범한 G컨템포러리 갤러리는 회화, 설치, 영상, 융합 작업 등 미술 전방위에서 예술과 사회와 시대 담론을 표출하고 개척하는 동시대의 무게감 있는 중견 작가들을 집중기획으로 소개하고 있다.
여름 기획 전시로 'GARDENBLUE | 淸園' 김선형 작가의 쪽빛으로 물든 맑고 푸른 깊이와 몰입의 회화 세계를 소개한다. 김선형 작가는 동양화 운필의 화법으로 화폭을 거닐 듯 이름 없는 정원을 산책하듯 작가의 심상과 마음에 물든 현대적인 새로운 회화의 세계를 펼쳐낸다.
푸른 정원으로 일괄된 작가의 작품 제목처럼 그는 부단히 형상과 비형상, 규정과 비규정 사이를 오가며 대상에 구속되지 않는 상태의 정원에서 노니는 듯하다.
김백균 중앙대 한국화과 교수는 김선형의 세계를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이라고 평했다. 그는 "그의 마음은 자연에서 노닌다. 물론 그것은 그의 상상 속에 나타나는 세계다. 느낌만이 존재하는 세계, 그 느낌의 세계를 따라 그의 붓질도 움직인다"라며 "그 세계는 현실을 벗어나 있기에 순수하고 자유가 보장된다. 어떠한 간섭도 없다. 상상은 자유로운 것이다. 그 무한한 자유를 일컬어 장자는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이라고 부른다. 꽃 피고 새 우는 그 본연의 세계"라고 했다.
이어 "옛 선인들이 '예장도'(曳杖圖)를 그려 자유를 노래했던 것처럼 이름 없는 정원을 그려 무한의 자유와 이상을 꿈꾼다. 그의 마음엔 무엇보다 큰 자연이라는 정원이 있다. 그의 자연 정원은 정치도 현실도 문화도 심지어는 재료의 제약조차도 상상력을 제한하지 못하는 순수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를 기획한 G컨템포러리 이은 아트디렉터는 "푸른 정원이 펼쳐내는 김선형 작가의 화폭에 담긴 자유로운 마음의 붓질을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 그러한' 여타의 관념과 상징에 물들지 않은 '소요유'의 정신세계인 '自然'(자연)을 만나게 된다"라며 "팬데믹의 긴 터널을 통과한 지친 대중들에게 현실을 벗어나서 자유롭게 동양 풍경 속을 시공간 여행하듯 담담한 화가의 초월적인 상상의 세계를 만나 보시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시에 소개된 작품은 올해 신작인 5m의 '가든블루' 대작과 새로운 화풍을 이끌어낸 대담한 필력의 한국적 정서를 담은 유니크한 '푸른 매화' 작품, 화가의 삶의 일상에서 만난 푸른 댓잎 사이에 나타난 고양이 연작, 화병 연작 등 김선형 작가의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예인의 풍모를 느껴 볼 수 있는 방식으로 24점의 작품이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김선형 작가의 이름 모를 정원에 피어난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새 한 마리, 상상의 부호로 가득 찬 화폭은 생명의 느낌체가 되어서 무엇에도 물들지 않은 변화무쌍한 세계를 펼쳐내어 자유롭게 감각하는 푸른정원을 지었다.
한편 홍익대 동양화를 전공한 김선형 작가는 서울, 부산, 대구, 도쿄, 교토, 타이 등에서 80여 회의 전시와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1주년 기념전 '정원', 호암 미술관, 제주 도립 미술관 등에서 전시했으며 현재 경인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G컨템포러리는 'GARDENBLUE | 淸園' 전시 중 이달 9일 아티스트 토크와 첼로(박혜준)&기타(이미솔)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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