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IT전문매체인 IT즈자와 기즈모차이나 등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3분기 출시될 아이폰14 시리즈를 비롯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위해 2억500만대 수준의 플렉시블 OLED 제품을 주문할 예정으로 현재 패널 공급망을 조율하고 있다.
아이폰13 시리즈를 출시했던 지난해 애플은 1억7000만대 수준의 OLED 패널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이보다 소폭 상승한 2억1000만~2억2000만대 수준의 패널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여파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판매량 전망치를 소폭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그리고 중국의 BOE를 패널 공급망에 포함할 것으로 관측된다. 옴디아는 올해 아이폰에 적용되는 BOE 패널 비중이 15%까지 상승하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의 점유율은 60%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는 25%의 점유율을 기록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까지 아이폰에 들어가는 OLED 디스플레이 전체 제품을 공급하는 유일한 공급사였으나, 2019년 LG디스플레이가 공급사로 채택되고 지난해부터 BOE까지 애플 공급망에 진입하면서 비중이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애플이 부품에서 원활한 수급을 위해 한 협력사에 독점적인 지위를 주는 것보다는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경쟁을 붙이는 것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BOE가 올해 초 아이폰13 일반 모델용 패널을 납품하면서 수율이 계획대로 나오지 않자 디스플레이 관련 설계를 무단으로 변경하는 등 이슈가 발생한 것을 들어 일각에서는 BOE가 애플로부터 신규 물량을 따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옴디아는 오히려 BOE가 본격적으로 물량을 늘릴 것으로 봤다. 디스플레이업계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BOE가 국내 업체들보다 훨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기술 격차는 있다. BOE는 아이폰14에 들어가는 총 4개의 디스플레이 패널 중 일반 제품인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기반 OLED 패널만을 일부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가지 패널 전부를 공급한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했던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기반 패널 일부 물량을 LG디스플레이가 따내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으로 기대된다.전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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