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의 공개행보가 이어지면서 일정관리와 수행 등 불안요인이 커지자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오후에 이 여사를 뵙는다"며 "원래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조언을 듣겠다는 것이 (김 여사의) 원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봉하마을 때도 그랬지만 비공개로 조용히 다녀올 계획이었고, 같이 가는 인원 규모도 최소화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본의 아니게 (예방 사실이) 알려지게 됐는데 당초 계획은 비공개"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쯤 이 여사의 자택을 찾았다. 봉하마을 때 외부인 동행 논란을 빚은 터라 이날에는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 1명만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는 조만간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만날 계획이나 일정은 미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전직 대통령 부인을 모두 찾아뵙고 인사드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떻게 일정을 잡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여사의 행보가 계속 이어지면서 논란도 반복되고 있다. 김 여사는 대선 과정에서 허위이력 논란을 빚은 뒤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으나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 부인으로서 공개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 부인 예방 외에 지난 14일에는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부인 11명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오찬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김 여사가 대통령 집무실 방문이나 경남 봉하마을 방문 등 일정관리나 수행, 사진공개 등에 있어서 대부분 대통령실을 통하지 않고 외부인에게 의지하고 있어 '비선 논란'이 일으킨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김 여사의 논란에 대해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행보가) 사적인 경로로 유통되는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최고위에서 논의를 했다"며 "특정인이 사진을 유출하고 또 입수해 제일 먼저 공개하고, 언론이나 공적 조직은 정보가 늦은 상황들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영부인이라는 자리의 역할과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영부인의 내조는 공적 영역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적인 혹은 주변 지인들에 의존하기보다는 대통령실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도록 하는 것이 불필요한 논란을 더 이상 양산하지 않을 수 있는 방향"이라고 제2부속실 설치를 요청했다. 하태경 의원도 "제2부속실을 두지 않으면 계속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그럼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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