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HMR 성장에 라인업 확대
13일 업계에 따르면 5년 전 160억원 규모였던 국내 수산물 HMR 시장은 2020년 440억원 규모로 2.5배 이상 성장했다. 연평균 30%가 넘는 성장세다. 지난해엔 6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산물 HMR 시장을 선도하는 곳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비비고 생선구이' 라인업을 론칭, 고등어구이(사진)·갈치구이·삼치구이·가자미구이·임연수구이 등의 생선구이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인기가 많은 고등어구이와 삼치구이 등은 뼈를 발라낸 순살 제품도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이 생선구이 라인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건 수산물 HMR의 시장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원재료 관리와 가공 등이 까다로운 수산물 HMR은 육류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코로나19 영향과 가공기술의 발달로 성장 속도는 빠르다.
특히 집에서 복잡한 요리를 하는 것을 즐기지 않고 간편하게 데우거나 익히는 정도의 조리를 선호하는 MZ세대에게 선호도가 높다. 가정 내 선호도가 높지만 밑준비나 보관, 조리 시의 연기와 비린내, 먹고 난 뒤의 뒷처리 등의 어려움 때문에 생선구이를 피하던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에어프라이어·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는 수산물 HMR을 찾는다는 분석이다.
최근 식품업계에 친환경·비건 등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수산물 HMR 시장의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육류는 먹지 않지만 생선은 섭취하는 '페스코(준 채식주의자)' 인구가 늘고 있고 수산물의 경우 집단 사육이나 오폐수 문제에서 육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육류 위주의 HMR 시장에서 건강한 수산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산물 관리에 노하우가 있는 기업들도 잇따라 수산물 HMR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참치 명가' 동원산업은 지난해 8월 수산물 HMR 전문 브랜드 '수산명가'를 론칭해 동원그룹의 온라인 마켓 '더반찬&'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사조대림과 풀무원도 지난해 수산물 밀키트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초등학교 자녀를 둔 소비자 10명 중 4명이 수산물 HMR을 구매할 때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며 "기존 비비고 생선구이 제품이 주로 아이 또는 1인 가구의 반찬으로 활용됐다면 한마리 고등어구이는 온가족의 메인 요리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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