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재산 허위축소 신고' 의혹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이의제기를 받아들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김 후보가 선거공보에 들어가는 후보자 정보공개 자료 중 재산내역을 축소 신고했다고 판단하고, 홈페이지에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 등에 대한 이의제기 결정'을 공고했다.
앞서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25일 김 후보가 배우자 재산중 일부 토지·건물 가액, 배우자 증권에 관한 신고가 누락돼 과소 허위신고했다고 선관위에 이의제기를 했다.
중앙선관위는 구체적으로 "김 후보자는 재산신고 항목 중 배우자의 빌딩 가액(토지 가액 포함)을 173억 6194만 3000원으로 기재해 재산 건물 가액 14억 9408만 8000원을 과소 신고했다"며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또 김 후보 배우자의 증권에 대해서도 9억 6034만 5000원으로 기재해야 하지만, 계좌 일부를 누락해 1억 2369만원을 과소신고했다고 봤다.
여기에 지난 23일 경기도선거방송토론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배우자 건물 지분에 대해 "4분의 1이 아니고 8분의 1"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재산신고서에 기재한 '2/8'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공직선거법(110조의 2)은 누구든지 후보자에 관해 공표된 사실이 거짓임을 이유로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선관위는 이의제기가 들어온 내용을 확인한 결과 공표된 사실이 거짓으로 판명된 때에는 이를 지체없이 공고해야 한다. 공직선거관리규칙에 따라 해당 내용은 모든 투표소 입구에 붙여질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더는 거짓과 위선으로 경기도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26일, 29일에는 김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 측은 "재산신고와 관련해 실무자의 일부 착오가 있었다. 앞으로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경기 구리시 수택동 구리전통시장 입구에서 유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