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밀착 남태평양 섬나라… "美·호주에 대한 경고"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中밀착 남태평양 섬나라… "美·호주에 대한 경고"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연합뉴스>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이 29일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최근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그동안 이 지역을 무시해 온 호주와 미국 등 서방에 대한 '경고'"라고 밝혔다.

오르타 대통령은 이날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솔로몬 제도가 중국과 안보 협정을 맺은 것은 가장 가까운 나라인 호주가 그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솔로몬제도가 지난달 중국과 안보 협정을 체결하자 서방이 반발하고 있다. 협정에는 중국이 질서유지 등 필요에 따라 자국 함정과 함께 경찰을 파견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일부터 솔로몬제도 등 남태평양 섬나라와 주변국 등 8개국을 방문 중이다. 동티모르는 마지막 방문지다.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등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최근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은 이들 섬나라에 '차이나 머니'로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는 대신 군사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 견제를 위해 뭉친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와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돌파 카드로 쓰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르타 대통령은 "(호주 등 서방은) 우리를 지원하려고 하는 대신 인권에 대한 강의를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섬나라들은 지원과 투자를 절실히 필요로 하지만, 정작 서방과 중국의 격화하는 경쟁 관계에 휘말려 있다"며 "그들의 이익을 위해 초강대국들을 이용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했다.

20년 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동티모르는 중국과 안보 협정을 맺진 않지만 해상 유전과 가스전에 24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기를 원한다.

오르타 대통령은 "미국과 호주가 우리 국민과 평화, 안정을 위해 신경을 써주기에 그들이 우리를 지원해 주기를 희망한다"며 "'중국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그들을 협박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이 우리에게 '큰 투자자'이면 좋겠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