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80킬로와트시 배터리 탑재시 최대 30만대 생산
배터리3사와 미국 완성차업체의 전략적 제휴 본격화
배터리3사와 미국 완성차업체의 전략적 제휴 본격화
로이터 통신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새 배터리 공장 부지로 인디애나주를 확정했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0월 미국에 연산 2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I가 생산기지를 구축한 배경에는 2025년 7월에 발효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이하 USMCA)'이 자리하고 있다. USMCA에 따라 완성차 부품의 75%를 현지 생산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터리업체들이 미국 공장 건설에 집중하는 이유다. 삼성SDI는 미시간주에 배터리 팩 조립공장만 있는데, 이번 인디애나주 배터리 공장 신설로 USMCA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SDI의 JV 투자를 직접 언급한 만큼 투자 속도가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과 비교해 해외공장 투자가 더뎠는데 미국에 본격 진출하면서 시장공략 속도에 주목하고 있는 것.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대당 80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약 29만대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추산된다. JV형태여서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에만 납품하게 된다. 배터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스텔란티스도 삼성SDI로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납품 배터리는 각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현재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가 탑재된 각형 배터리 '젠6'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미국에서 경쟁력을 가진 픽업 차종부터 전동화할 것으로 보인다. 픽업트럭의 경우 경기 영향에서 자유롭고 미국인 선호가 높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인디애나주 공장 설립을 계기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라며 "램 1500 등 전기 픽업용으로 공급하는 게 맞고, 29~30만대를 스텔란티스가 미국시장서 판매할 수 있냐, 없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3사와 미국 완성차업체들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엠과 포드, 스텔란티스는 미국 자동차 빅3로 불리는데 'LG에너지솔루션-지엠', 'SK온-포드'와 합작법인 형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SDI의 미국 진출로 전략적 제휴 역시 본격화했다"며 "연합체에 들어간 것으로 SK온과 파트너십을 가진 포드는 폭스바겐과 협력관계인데 도요타와 1·2위를 다투고 있고, 르노·닛산·미쓰비시연합은 스텔란티스와 3·4위를, 지엠은 혼다와 포괄적 협력을 가지고 있는데 현대차와 5·6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