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중후장대 산업 주도 동북3성도 `쇠락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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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국의 성장을 주도했던 동북3성이 중후장대 산업의 쇠퇴로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3일 헤이룽장성이 발표한 통계연감에 따르면 제1도시 하얼빈 상주인구는 작년 기준 988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하며 1000만명을 밑돌았다.

하얼빈 인구가 10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중국의 6차 인구 센서스 당시 1063만5900명을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하얼빈 인구는 2017년 1092만9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해마다 감소해왔다.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작년 말 하얼빈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24.9%를 차지, 중국 전체 60세 이상 인구 비중 18.9%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17세 이하 인구 비율은 12.9%에 머물렀다. 헤이룽장성 전체로는 지난해 인구가 5.11% 감소해 7년 연속 인구 감소가 이어졌다.

동북 3성에 속하는 지린성과 랴오닝성의 인구도 지난해 각각 3.38%, 4.18% 줄며 감소세가 지속됐다.

하얼빈이 제외되면서 1000만 명 이상인 중국 17개 도시 가운데 동북 3성 도시는 한 곳도 없게 됐다. 랴오닝 선양 상주인구는 911만8000명, 지린성 창춘은 906만6900명이다.

동북 3성은 중국에서 공업이 가장 먼저 발달한 지역으로, 197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 발전을 선도했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성장축이 주장(광저우·선전·홍콩·마카오)·창장(안후이·장쑤·저장·상하이) 삼각주로 옮겨가고, 시안 등 서부 대개발이 이뤄지면서 침체하기 시작했다.

동북3성 성장 동력이었던 철강, 조선, 기계, 광업 등 '중후장대형' 산업은 10여 년 전부터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로 쇠락한 뒤 최근 수년간 가속화됐다.

지방정부 재정이 악화해 헤이룽장성 허강시의 경우 작년 말 예산 부족으로 인력 채용을 중단하기도 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는 젊은 층의 동북3성 이탈을 가속화했다. 구속되는 것을 싫어하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지우링허우(90년대생) 세대는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대신 택배 등 서비스 산업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중국 인적자원사회보장부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종사자들이 최근 5년간 연평균 150만명 감소했으며, 2020년 기준 제조업계 부족 인력은 2200만명에 달한다.

동북3성 지방정부들은 신혼부부 신용대출 지원 등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젊은 층을 유인할 수 있는 산업 구조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70년대 중후장대 산업 주도 동북3성도 `쇠락의 길`
헤이룽장성 허강시[SCMP 발행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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