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인구 1950년이후 64만명 감소
출생률 뉴스 보고 트위트에 댓글
일본인 추정 네티즌 "너무 불편"
출생률 뉴스 보고 트위트에 댓글
일본인 추정 네티즌 "너무 불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8일(현지시간) 심각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일본에 대해 이렇게 말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신문의 온라인 사이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한 출생률 뉴스를 보고 트위터를 올렸다. 해당 뉴스는 일본 인구가 1950년 이후 가장 큰 폭인 64만4000명 감소했다는 내용이었다.
머스크는 "명백한 사실을 말하는 위험을 감수하자면, 출생률이 사망률을 앞지르도록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일본은 결국 사라질 것이다. 이는 세계에 큰 손실이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인류 최대 위협요인으로 저출산 문제를 거론해왔다. 그는 2017년부터 "세계의 인구는 붕괴하고 있고, 그 속도는 더 빨라지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고 있는 것같다"며 인구감소의 심각성에 대해 환기를 불러일으켰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카운슬' 행사에서도 "인구가 충분하지 않다"며 "낮은 출산율, 그리고 급격히 감소하는 출산율이 문명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섯 아이의 아빠인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들조차도 세상에 사람이 너무 많고 인구가 통제불능으로 증가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건 완전히 반대"라고 지적했다.머스크는 "사람들이 더 많은 아이를 갖지 않는다면, 문명은 무너질 것이다. 내 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머스크 CEO는 중국이 세계 최강대국 중 하나로 부상하면서 달라진 역할에 아직도 적응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 규모가 작을 때 성장해 중국이 차별 대우를 당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중국 정부에 많다"면서 "그들은 중국이 정말로 거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일본소멸' 트윗 댓글에 트위터 이용자들이 발끈했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사치코 이시카와'라는 이름을 쓰는 네티즌은 "세계 최고 부호의 이 같은 트윗은 나를 XX 불편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사용자명 '맷 알트'는 "일본은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 출생률 감소는 선진국의 문제가 아니라 특징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스터 맥스틸리'는 "유감스럽게도 이 사람은 천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0월 1일 기준 일본 전체 인구가 1억2550만명으로 1년 새 64만4000명 줄어들었다는 인구 통계를 지난달 15일 발표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50년 이후 최대다. 일본 인구는 2011년 이후 11년 연속 감소했다.
총무성은 또 2015~2019년 4년 동안에만 주민이 0명이 되면서 소멸한 마을이 일본 전역에 164곳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까운 장래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마을은 3622곳에 달한다.
일본에서 인구감소는 '잃어버린 30년' 장기침체에서 벗어날지와 직결되는 경제문제다. 머스크의 지적도 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8.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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