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 오를텐데… `거래절벽` 다시오나

부동산 전문가가 본 '금리인상'
"매도·매수 호가차이 더 벌어져"
영끌·빚투보다 관망 가능성
거래 부진에 시장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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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이자 오를텐데… `거래절벽` 다시오나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개월 만에 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대출 이자 상환 부담으로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최근 부동산 시장은 서울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거래 절벽' 상황이 반전되는 분위기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이날 기준 110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4064건)부터 올해 2월(806건)까지 7개월 연속으로 감소해오다 8개월째 증가로 반전됐다. 특히 대선 이후 약 한 달 새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며 오름폭을 키우는 양상이다.

이 와중에 금리 인상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연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에 이어 이날까지 0.25%포인트씩 네 차례에 걸쳐 총 1.00%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전체 잔액 가운데 76.5%가 변동금리 대출이고, 전세자금대출은 대부분 변동금리 대출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금융당국의 대출자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된 만큼, 대출 금리 인상과 맞물려 부동산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호가 갭이 커지면서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매도인들은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호가를 올리지만 매수자들은 대출금리 부담에 적극적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이 규제 완화 움직임 때문에 상승할 여력이 보이는데,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어느 정도 안정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기존 대출자의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거래가 위축되고 영끌하는 세대가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작년과 올 초에 있었던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했는데 어느 정도 조정이 되는 시점에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더해져 하락세가 조금 주춤해졌다"며 "금리가 상승하면 주택가격이 올라가긴 어려워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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