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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가격 급등세… 원전 발전 단가마저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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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가격 급등세… 원전 발전 단가마저 오르나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의 모습. 경주=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유, 천연가스 등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 원료인 우라늄 가격마저 치솟고 있다. 당장 우리 원전 가동을 위한 우라늄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건 아니지만, 미국 등 주요국이 제재에 나선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싼 전력을 만들었던 원전 발전 단가마저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파운드(lb)당 43.69달러였던 우라늄 가격은 지난 18일 56.41달러로 29.1% 급등했다.

전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50% 넘게 폭등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우라늄 현물 가격이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상원에는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러시아산 우라늄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해당 법안은 세계 최대 규모의 원자력 회사인 러시아 로사톰사를 겨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세계 농축 우라늄의 35%를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전에 쓰이는 우라늄 가운데 30% 이상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 연구위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라늄 전체 수입액(2억5000만달러) 가운데 러시아산이 차지한 비중은 33.8%였다.

다만 일반적으로 각 원전별로 1년치 이상 사용할 우라늄을 비축하고 있는 데다, 세계적으로 우라늄 증산 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공급 차질이 바로 빚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를 포함해 세계 공급망 교란이 길어질 경우 상황이 나쁘게 흐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우크라이나 사태에 앞서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의 반정부 시위로 우라늄 가격이 급등했던 사례가 있다. 미국의 대러 제재가 얼마만큼 지속하는지도 우라늄 가격을 결정짓는 장기적인 요소로 꼽힌다. 프랑스와 영국,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이 원전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라늄 수요처가 늘어난 것도 변수다.

차기 정부는 원전 이용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문재인 정부 들어 70% 선으로 감소한 원전 이용률을 9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비판하며 "졸속 탈원전 정책으로 한국전력의 적자와 부채가 쌓인 책임을 회피하고 대선 이후로 가격 인상의 짐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성경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는 "발전단가를 따져보면 상대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태양광에 비해서는 원전이 적은 편"이라며 "원전의 경우 연료 비중이 10%가 안 되기 때문에 (우라늄 가격이 발전단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만, 그럼에도 단가가 오를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우라늄 공급선 다양화는 중요한 문제"라며 "우라늄 농축 등을 모두 고려해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우라늄 가격 급등세… 원전 발전 단가마저 오르나
지난 18일 기준 우라늄 가격이 56.41달러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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