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가품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요 명품 직구 플랫폼들에서 잇따라 가품으로 추정되는 제품이 나오는가 하면 무신사와 크림 사이에서 벌어진 진·가품 논쟁은 법정 분쟁으로까지 커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자신들이 판매한 피어오브갓의 에센셜 티셔츠를 가품으로 판정한 네이버 크림에 관련 공지를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크림은 "제품 검수 결과에 문제가 없다"며 피어오브갓 에센셜 셔츠의 가품 판정을 위한 무상 검수센터를 열었다. '맞불'을 놓은 셈이다.
무신사는 크림에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포함한 법적 조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패션 플랫폼들의 가품 논란은 무신사와 크림만의 이슈가 아니다. 명품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머스트잇과 트렌비, 발란 등 소위 '명품 플랫폼'들도 가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플랫폼마다 가품 200% 보상제, 24시간 모니터링·파트너사 검수 강화 등의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병행수입 등 파트너사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방식을 취하는 이상 가품 논란에서 100% 자유롭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후발 주자인 캐치패션은 론칭 당시 "병행수입, 구매대행 등을 통하지 않고 정식 계약한 공식 유통 채널과 거래한다"는 것을 강조해 빠른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고가의 가방이 아닌 향수나 액세서리, 티셔츠 등은 정·가품 판정도 쉽지 않다. 비교적 역사가 짧은 신생 럭셔리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무신사와 크림 간 분쟁 역시 해당 제품이 신생 브랜드의 티셔츠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명 명품의 고가 제품들은 어느 정도 정·가품 기준이 명확하지만 액세서리나 저가 제품들의 경우 단순히 제품의 마감 등으로만 판정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명품 패션 플랫폼들이 신시장 확보를 위해 무리한 외형 확장을 추구하면서 신뢰도와 매출을 맞바꿨다는 비판도 나온다.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병행수입과 구매대행 등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낮은 채널을 통해 공급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던 전략이 역풍을 맞았다는 것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온라인 위조 상품 신고·제보 건수는 2019년 6864건에서 2020년 1만6935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병행수입이나 구매대행은 아무리 파트너사를 철저하게 검수한다 해도 가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백화점 수준의 신뢰도를 얻기 위해서는 유통경로의 투명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백. <필웨이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자신들이 판매한 피어오브갓의 에센셜 티셔츠를 가품으로 판정한 네이버 크림에 관련 공지를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크림은 "제품 검수 결과에 문제가 없다"며 피어오브갓 에센셜 셔츠의 가품 판정을 위한 무상 검수센터를 열었다. '맞불'을 놓은 셈이다.
무신사는 크림에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포함한 법적 조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패션 플랫폼들의 가품 논란은 무신사와 크림만의 이슈가 아니다. 명품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머스트잇과 트렌비, 발란 등 소위 '명품 플랫폼'들도 가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플랫폼마다 가품 200% 보상제, 24시간 모니터링·파트너사 검수 강화 등의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병행수입 등 파트너사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방식을 취하는 이상 가품 논란에서 100% 자유롭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후발 주자인 캐치패션은 론칭 당시 "병행수입, 구매대행 등을 통하지 않고 정식 계약한 공식 유통 채널과 거래한다"는 것을 강조해 빠른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고가의 가방이 아닌 향수나 액세서리, 티셔츠 등은 정·가품 판정도 쉽지 않다. 비교적 역사가 짧은 신생 럭셔리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무신사와 크림 간 분쟁 역시 해당 제품이 신생 브랜드의 티셔츠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명 명품의 고가 제품들은 어느 정도 정·가품 기준이 명확하지만 액세서리나 저가 제품들의 경우 단순히 제품의 마감 등으로만 판정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명품 패션 플랫폼들이 신시장 확보를 위해 무리한 외형 확장을 추구하면서 신뢰도와 매출을 맞바꿨다는 비판도 나온다.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병행수입과 구매대행 등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낮은 채널을 통해 공급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던 전략이 역풍을 맞았다는 것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온라인 위조 상품 신고·제보 건수는 2019년 6864건에서 2020년 1만6935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병행수입이나 구매대행은 아무리 파트너사를 철저하게 검수한다 해도 가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백화점 수준의 신뢰도를 얻기 위해서는 유통경로의 투명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