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디즈니 창업주 손녀의 `작심 비판`](http://contents.dt.co.kr/images/202201/2022012502102269061001[1].jpg "[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디즈니 창업주 손녀의 `작심 비판`")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의 창업주 손녀가 디즈니의 저임금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애비게일 디즈니(사진)가 제작한 다큐 영화 '아메리칸드림 앤드 아더 페어리 테일스'가 미국의 유명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필름 페스티벌'에서 상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애비게일은 1923년 디즈니사를 공동 창립한 월트 디즈니 형제 중 로이 올리버 디즈니의 손녀입니다. 로이 올리버 디즈니는 월트 디즈니의 형입니다. 애비게일의 부친 로이 E. 디즈니는 지난 2003년까지 디즈니사의 이사회 멤버였습니다.
창업자 가문의 상속녀가 공동 감독으로 직접 제작한 이 영화는 캘리포니아주(州)에 위치한 디즈니랜드 직원 4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시간당 15달러의 임금을 받고 있지요. 캘리포니아의 생활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임금입니다. 한 직원은 "약값을 내기 위해선 식비를 줄여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 2018년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6560만 달러(약 782억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당시 애비게일은 아이거 CEO에게 직원들의 생활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아이거 CEO로부터 퉁명스러운 이메일 답장을 받은 뒤 이 문제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설명입니다.
애비게일은 "직원들이 음식을 살 수 없는 상황에서 CEO가 1년에 6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받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디즈니사는 미국 불평등의 중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영화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촬영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후 디즈니는 직원들의 임금을 16% 인상했습니다. 아이거 CEO도 2020년에 물러났지요. 하지만 애비게일은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애비게일은 "노동자 개인의 존엄성과 인간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사회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선댄스 영화제 상영 이후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디즈니의 경쟁업체들이 이 영화의 배급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애비게일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의 '다보스 어젠다 2022'에 전 세계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으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애국적 백만장자들'이라는 이름의 단체에도 속해 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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