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인터뷰] 어쩌다 만 스무살 청년 강사빈 `국회의원 선거 출사표` 던졌나

MZ 넘어 '메타버스 세대' 강사빈 청년 나우 발행인, '곽상도 지역구' 대구 중남구 출마 선언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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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생, 현행법상 출마가 불가능한 만 20살 청년이 최근 내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국회가 최근 논의하고 있는 공직선거법이 개정될 것을 전제로 출마를 선언, 여야에 조속한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공직선거법을 왜 개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국회, 특히 민주당은 투표연령은 하향하면서 출마자격(25세 이상)은 바꾸지 않았는데 '객관적인 기준이 있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말을 못 한다"고 답했다. 합리적인 이유가 없어 납득이 되지 않으니 직접 출마해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80~90년대 당시 40대의 나이로 정권에 몸담아 기득권이 된 뒤 현재까지도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당시 그들은 20대 초반부터 정치에 참여했는데도 오히려 그들이 새 청년정치인을 가로막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때도 지금도 세상은 '진짜 청년 정치인'을 필요로 한다는 주장이다.

MZ세대를 '까마득한 선배'로 부르는 강사빈 청년 나우 대표를 26일 디지털타임스가 만났다. 강 대표는 비록 약관의 나이이지만 10대 때부터 사단법인 '한국역사진흥원'을 설립해 원장을 맡았을 정도로 경력은 적지 않다. 어리지만 당당한 모습으로 기자와 만나 청년 정치를 선언한 배경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어쩌다 만 스무 살의 나이에 국회의원 출사표를 던졌나.

"나는 청소년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활동을 많이 했지만, 나와 비슷한 세대 학생들의 (정치) 관심은 점점 떨어져 감을 느꼈다. 내가 재학 중인 경북대만 해도 3년째 총학생회가 없는데, 대학의 학생회 하나의 정치활동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필요성도 못 느끼고 관심도 떨어진 것뿐만 아니라 불신까지 커진 결과다. 요즘 학생들에게 총학생회는 '학생회장이 차 하나 떼먹는 곳'일 뿐, 내 의견 하나 반영해 줄 것이라는 믿음도 없다는 뜻이다. 정치적인 효능 감이 없으니 참여도 하지 않는 것인데,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만 스무 살 청년의 원내진출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했다"



-MZ 세대를 넘어 '메타버스 세대'로 불러야 맞을 것 같은데, 청년 정치인을 뭐라고 생각하나

"지금 청년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진짜 청년 정치인인가 의문을 갖고 있다. 범진보 진영에는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과 정의당에는 류호정 의원이 있는데, 이들이 걸어온 길을 보면 실제 청년들의 삶과 거리가 크다. 박 비서관도 그렇지만 특히 류 의원은 아프리카 BJ를 하면서 살았는데 어떻게 청년의 삶을 투영할 수 있나.

그런 점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청년 정치인으로 보기 어렵다. 하버드로 유학을 가는 삶도 평범하지 않았지만 당 대표가 된 과정을 봐도 기성정치인이라고 봐야 할 정도로 맞는 말을 해서 당선된 것이고, 단지 거기에 공교롭게도 나이가 어렸을 뿐이다.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선됐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청년이라서가 아니라, 반대편에서 프레임을 씌웠을 때 꼬리를 내리지 않는 모습 때문이다. 우리들의 의견을 잘 대변해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와 맞붙었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경우, 친일이나 독한 이미지처럼 부정적인 프레임의 씌워지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침묵하거나 회피하는 이미지가 있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좌파들이 씌우는 프레임에 도망을 다니니 적극적인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보면 어렸을 때 여러 활동을 한 것은 맞지만 학교를 안 다닌 것도 아니고, 평범하게 시험 봐서 대학교를 들어가고, 대학 생활도 안 빠지고 우수하게 해가며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야말로 청년들의 삶을 관통하는 생활 정치가 아닐까 한다"



-강 대표는 출신은 충북 충주, 인천 포스코 고등학교를 졸업해 현재 경북대 미술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대구에는 특별한 연고가 없는 셈인데, '보수의 심장' 대구를 고른 이유가 있나.

"곽상도 사건이 시사점이 크다고 생각했다. 그 자리에 청년이 깃발을 꽂을 수 있다면 기성 정치인들에게 조금이라도 경각심을 주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했다. 특히 대구 중남구는 제일 고령화된 도시인데, 그분들은 아들·손자와 후손들이 잘되는 걸 원하지, 실버타운 공약을 원하지 않는다. 열심히 뛰면 공감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면

"저는 광우병 사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터졌다. 10대 때 상당 시간은 정치적으로 소수였지만,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한의 실상을 피부로 느끼고 보면서 자란 세대다.

세월호 사건도 우리 세대에 큰 영향을 줬다. 민주당이 야당일 때 분노를 유발하는 전략은 잘 먹혔고, 우리 세대 대부분 1년까지는 슬퍼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영향으로 이후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모든 세대가 당연히 갔던 수학여행도 가지 못했다. 그러자 세월호에 슬퍼하던 내 주변 친구들도 '이게 진짜 뭘까' 하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대학에 들어온 뒤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12년 동안 공부해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을 놀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은 2030을 지목해 사회적인 비난을 받게 했다. 학교도 비대면 수업이 이뤄져 이전 세대와는 다른 교육을 받았는데 비슷한 등록금을 내면서 손해 받는다는 느낌들을 받았다. 여기에 페미니즘 이슈까지, 거의 모든 사회 이슈를 노골적으로 갈라치기 하는 것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세대는 변했다. 청년 정치에 뛰어든 나는 거기에 총대를 멨을 뿐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

[MZ인터뷰] 어쩌다 만 스무살 청년 강사빈 `국회의원 선거 출사표` 던졌나
강사빈(오른쪽) 청년 나우 발행인. 강 발행인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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