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근조 화환이 도착했다. 이날 오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조화가 배달됐으나 가짜로 밝혀지는 소동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조화는 오후 4~5시에 도착하도록 보냈다"고 설명했다.
조화를 보내고 직접 조문도 한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전 대통령의) 여러 가지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많은 교훈을 받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전 전 대통령이)광주민주항쟁 희생자에 대한 사과할 기회를 만들지 못해 안타깝다"며 "개인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 대한민국의 한 시민으로 조문을 왔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드문드문 조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주호영 의원 등 중진들이 조문했고, 전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무소속 윤상현 의원도 다녀갔다. 주 의원은 "명복을 빌러 왔다"면서 "특임장관 시절 여러 번 찾아뵙고, 대구에 오셨을 때도 여러 번 뵙고 한 일이 있어 (빈소에) 왔다"고 말했다. 다만 주 의원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 대해서는 "역사가 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밖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도 조문했다. 조문 의사를 밝혔던 홍준표 의원은 지지층의 반대가 이어지자 조문 계획을 철회했다.
전 전 대통령의 유족들은 장례를 5일 가족장으로 치르고 입관식은 불교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입관식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8시로 정해졌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죄 등으로 유죄를 인정받아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 국가보훈처는 "전 전대통령은 내란죄 등의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법상 국립묘지 안장 배제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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