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고준석 TV'에서 지난 11일 이런 내용이 소개됐다.
서울 명문대학에 합격한 A씨는 기숙사에 우선 배정돼 기숙사 생활을 하다 친척 집에 얹혀살게 됐고 불편함을 느낀 A씨는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 했다. 이후 A씨는 일찍 취직해 원룸을 얻어 자취 생활을 했다. 그러나 A씨는 만만찮은 주거비 부담에 내 집 마련을 결심했고, 5∼6년간 월급의 70%를 저축했다. 한 달에 100만원도 쓰지 않고 열심히 아낀 결과 A씨는 1억원 정도를 모았고 기존 전셋집 보증금과 합해 1억5000만원을 보유하게 됐다.
A씨는 작년 7월 내 집 마련을 위해 학세권, 역세권, 편의시설, 전월세 수요가 높아 집값이 오를 만한 곳, 재건축 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 호가 4억원짜리 서울 중랑구의 전용면적 49㎡(공급평형 기준 21평형) 매물을 찾았다. A씨는 이 집을 계약하려고 부동산공인중개업소를 찾았다가 다른 매수 희망자를 만났는데, 집주인은 희망 매수가로 4억5000만원을 부른 A씨에게 집을 팔았다.
A씨가 내 집 마련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의 어머니는 "너가 지금 이 단지 최고가를 뚫었다. 잘 알아본 것 맞냐. 그런 건 초등학생도 사겠다"라고 핀잔을 들었다. 그러나 1년 4개월이 지난 뒤 A씨가 산 집은 2억원 오른 6억5000만원에 달했다.
A씨가 당시 집을 살 수 있었던 것은 6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 서민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의 주택일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보금자리론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 무주택자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약정 만기 최장 40년 동안 2∼3%대 고정금리로 매달 원리금을 상환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총대출액 2억원을 넘는 대출자에 대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은 DSR 산정 시 총대출액 계산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대출 규제를 피해간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매수 집중 현상이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직방에 따르면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올해 1∼6월 30%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7∼9월 20% 안팎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지난달 37.3%를 기록하며 올해 월간 최고치를 찍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