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의 시승기] 이태리 감성에 희소성까지 갖췄다…마세타리 ‘콰트로포르테 S Q4’

입력: 2021-10-29 00:24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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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브랜드의 차량을 생애 처음으로 시승해봤다.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인데, 실내에 앉자마자 당혹스러웠다. 차량 시동 버튼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차량과의 생소한 첫만남이었다.

지난 19일 서울 양천구에서 도봉구까지 약 36㎞구간을 왕복 시승했다. 성산대교를 지나 북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하는 코스였다. 평일 도심 주행이다보니 편도기준 1시간 이상 걸렸다.

마세라티 브랜드의 플래그쉽(기함) 세단이지만 도로에서 잘 볼 수 없는 차량이다보니 희소성만큼은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뛰어났다. 동급의 다른 브랜드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나, BMW7시리즈, 아우디 A8 등과 비교해도 쉽사리 만나볼 수 없는 차량이다.

처음에 찾아 헤맸던 시동 버튼은 핸들 왼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차량을 처음 접한 사람은 한번에 찾기 어려운 핸들 및 사각지대에 위치하고 있었다. 차량 한가운데에는 아날로그 형식의 시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한 점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초반 가속도와 출력이 뛰어났다는 점이다. 브레이크의 응답성도 민감한 편이어서 빠른 가감속이 가능했다. 초반 가속시 배기음도 크게 들렸다. 1열에서도 배기음이 크게 들렸기 때문에 뒷좌석에 탑승한 승객의 경우 배기음이 어느정도 거슬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국산 브랜드 차량에 탑재돼 있는 오토홀드 기능이 없다보니, 가다서다 하는 구간에서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떼고 있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이 밖에도 2억 원이 넘는 차량치고 부실한 옵션은 확실히 단점으로 느껴졌다. 국산 준중형 세단이나 국산 소형 SUV와 비교해도 확실히 옵션이 부실했다.

차량 정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구간에서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활용해봤다. 끼어드는 차에 대한 인식은 빨랐고, 차간 간격 설정을 최대한으로 지정해 놓으면 급제동이나 급가속 같은 위험한 상황도 연출되지 않았다. 때문에 가다 서다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만을 활용해 운행을 지속할 수 있었다.

공조 버튼의 경우 중앙에 물리적 버튼 형식으로 만들어 놓고 중앙 인포테인먼트와 연동되게 한 점도 장점으로 느껴졌다. 체감 온도에 따라 직관적으로 에어컨 등을 켜고 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승 중 일부 구간에서는 2열 승차감을 체험하기 위해 2열에 직접 탑승해 봤다. 181㎝의 기자가 탔을 때 머리 공간이 크게 넉넉한 편은 아니었지만 부족한 편은 아니었고, 무릎공간 역시 넉넉했다. 확실히 승차감은 1열 보다 2열이 더 훌륭했다. 보조석의 경우 운전석과 크게 차이는 없었다.
차체 길이가 워낙 길다 보니 트렁크 공간도 넓었다. 골프백을 기준으로 4개 이상도 충분히 들어갈 듯 싶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었다.

차체가 워낙 길다 보니 초보자의 경우 주차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차량을 주차공간 안쪽으로 최대한 붙여 주차를 해도 주차 유도선을 삐져나올 정도로 차량이 길었다. 측면 공간 역시 크게 여유가 남는 편이 아니었다.

총평하자면 워낙 희소성이 있는 차량이어서, 길에서 흔히 보이는 차량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선택할만한 브랜드라고 생각됐다. 하지만 국산 차량 대비 부실한 옵션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시승한 마세타리 콰트로포르테 S Q4는 외장 익스테리어 Bainco(흰색), 내장 인테리어 Rosso(빨강) 색상이 적용됐으며, 바워스앤 윌킨스 오디오(480만원) 옵션이 적용됐다. 차량 가격은 2억1140만원이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