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7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파헤칠 당내 기구를 발족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토착 토건비리 진상규명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TF 단장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송기헌 의원을 인선했다. 송 의원은 검사 출신의 재선 의원이다. 또 김 원내대표의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양 의원은 TF 간사를 맡았다. 위원에는 임호선 의원, 심규명 변호사,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 정우동 영천·청도 지역위원장이 위촉됐다.
김 원내대표의 투기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은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다. 양 의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2007년 울산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당초 계획과 달리 왜 김 원내대표 소유 임야로 휘어져 관통하는 노선으로 변경됐는지 의문"이라며 "같은 당인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박맹우 울산시장의 재선 시절 20~25미터(m) 보조간선도로가 김 원내대표 소유 임야를 지나는 노선으로 갑자기 휘어졌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또 "임야에 도로가 개설되면 현재 주변 시세로 땅값만 6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실제 인근 도로에 접한 땅의 최근 매매가는 평당 약 183만원으로, 김 원내대표 구매 당시 평당 약 1097원인 점을 감안 하면 약 1800배 차이"라고 추정했다. 해당 토지는 11만5438㎡(약 3만4920평) 규모로 김 원내대표가 1998년 당시 시세 약 3800만원에 매입했다고 알려져 있다.
김 원내대표는 양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 하나도 법에 저촉된 일이 없고, 제가 책임질 일을 한 것이 없다"며 "(울사시가) 임야의 밑을 관통하는 터널을 뚫어버려 그 임야를 전부 못 쓰게 만들어 버렸다. 도로개설 계획을 지금이라도 제발 당장 취소해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상수원 보호를 위해 수도법에 의한 행위 제한을 받는 지역이고, 송전철탑이 2개가 세워져 있는 가파른 산지"라며 "여기가 무슨 역세권이고, 640억원이 된다는 것인지 그야말로 황당무계"라고 반박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