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의 시대'가 돌아올까. '위드 코로나'가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2년 가까이 밤 10시면 문을 닫았던 식당과 술집들이 심야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간 유흥 시장의 불황에 숨을 죽이고 있던 주류업계도 본격적인 반등을 시도한다. 특히 올해 들어 신제품을 출시하고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못했던 오비맥주(올 뉴 카스, 한맥)와 롯데주류(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위드 코로나와 연말 송년회 시즌을 맞아 점유율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수도권 내 식당과 카페, 주점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업계는 영업시간 제한의 영향으로 2년여간 실적이 뒷걸음질쳤던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이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 중 하나다. 국내 맥주 시장 1위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2% 급감한 1조3529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도 4090억원에서 2945억원으로 1000억원(28%) 이상 줄었다.
신제품 테라와 진로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던 하이트진로도 올해 들어서는 유흥 시장의 침체를 이겨내지 못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1.3% 뒷걸음질쳤고 영업이익은 13% 넘게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큰 폭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맥주와 소주가 모두 부진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흥 시장에서의 부진을 '홈술'로 메우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주류업계의 최성수기인 연말연시 영업이 자유로워지면서 또다른 기회가 찾아온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코로나19 전 6:4 수준이던 유흥시장과 가정시장의 주류 판매 비중은 코로나19 이후 4:6으로 역전됐다. 유흥 시장에서 감소한 매출이 '홈술'로 유입되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줄어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영업제한이 풀리며 유흥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홈술'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유흥 시장 매출은 늘어나고 가정용 시장 매출도 크게 줄지 않으며 전체 파이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유흥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라거 맥주와 소주를, 가정 시장에서는 수입·수제맥주와 하드셀처, 저도수주류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업제한이 풀리면 유흥 시장 매출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가정용 시장에서도 매출이 감소하지 않도록 다양한 홈술 마케팅을 펼쳐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