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임신이 어려워요!

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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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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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임신이 어려워요!
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결실의 계절인 가을, 난임(亂姙)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분들이 많다. 결혼 3년차 주부인 A(35)씨도 임신이 안 돼 부인과 진료를 받았으나 자궁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여러 번 인공수정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서 지인 소개로 내원했다.

A씨는 생리불순과 함께 하복부가 차고 맥은 느리게 뛰는 서맥(徐脈)이었다.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경도를 조절하는 조경종옥탕(調經種玉湯)을 투여했다. 뜻밖에 A씨는 한약을 복용 중에 임신이 됐고, 임신 소식에 남편은 매우 좋아했다. 성숙한 남녀가 부부관계를 가져 음양이 조화를 이루면 임신이 성립돼 아이가 태어난다. 그러나 결혼 후 1년이 지났는데 아기가 들어서지 않는 경우에 난임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난임이란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가능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1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에는 35세 이상 여성의 경우, 6개월간 피임 없는 성생활 후에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진료가 필요하다. 또한 임신이 몇 번 되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유산이 돼 끝내 임신이 잘 안 되는 경우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난임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의 생식능력은 25세에 최고에 달하며 나이가 들수록 점차 감소하여 35세 이후부터는 감소하게 되는데, 이는 남성도 45세가 지나면 현저히 감소한다. 최근 들어서는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난임의 빈도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난임의 원인은 여성 측 원인 30%, 남성 측 원인이 30%, 남녀 모두에게 원인이 있는 경우가 30%, 원인 불명인 경우가 10% 정도로 보고 있다. 난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 봐야 할 난임의 형태는 A씨처럼 각종 검사를 해 봐도 해부학적으로는 특별한 원인이 없다고 하는 기능성 난임이다. 의외로 원인 불명과 구조적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난임이 상당히 많다.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임신이 어려워요!
여성의 경우 난임은 난소에서 난자 배출이 잘 안 되거나, 난자가 나오더라도 나팔관이 막혀 정자와 난자가 만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수정이 됐다 하더라도 자궁이 냉해 자궁 안에서 뿌리를 박지 못하거나, 수정란이 간신히 뿌리를 내리긴 했으나 자궁이 포근히 감싸주지 못해 자라지 못하고 유산되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성 난임의 경우는 간단하게 말해 정자 생성의 장애로 고환에서 정자가 만들어지지 않는 무정자증이거나, 정자 생성은 정상으로 이뤄지지만 정자 통로가 막힌 경우, 또는 정자가 적거나 아니면 아예 없거나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난임의 부인과 치료는 시험관 아기로 치료한다. 시험관 아기란 여성의 난자와 남자의 정자를 인위적으로 체외수정시킨 후 수정란을 2~5일 기간 동안 배양한 뒤 다시 자궁에 이식시키는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대다수 여성 난임의 원인을 자궁의 냉증으로 본다. 자궁이 씨앗을 담고 키우는 역할을 하는데 하복부가 냉하면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자궁, 난소, 난관에 기(氣)와 혈(血)의 순환이 방해를 받고, 각 기관 조직에서의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호르몬의 생산과 분비도 저해를 받아 그로 인해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이 초래돼 임신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치료는 여성의 생리 상태를 보고 우선 월경불순과 월경통을 바로잡아 주는 것을 제일의 목표로 삼고 치료에 임한다. 즉 조경(調經)을 통해 월경 주기와 호르몬 분비기능을 정상으로 조정하는 방법이다. 최근 조경종옥탕(調經種玉湯)과 배란착상방(排卵着床方)을 비롯한 난임해소 처방들이 호르몬 분비를 조정하고 배란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음이 속속 입증되고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부족한 정자를 보충해주는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과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을 투여한다.

가임기에는 적당한 운동과 인스턴트 음식, 과다한 육류 섭취 및 과음을 삼가고 비만도 난임을 초래할 수 있으니 체중 조절이 필요하겠다. 난임 치료 중에는 부부생활 빈도를 주 2~3회 이상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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