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1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소액주주들과 약 8%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건은 74.6%의 참석률과 80.2%의 찬성률로 무난히 통과했다. 신설 배터리 자회사는 다음달 1일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고, 사업 분할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지난달 3일 이사회에서 분할을 의결한 바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이미 글로벌 최상위권 수준인 1TWh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올해 기준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30년 500GWh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분사를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해 급격히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투자재원을 적기 확보에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합작법인(JV) 설립,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총에서는 배터리 사업 분할 외에도 석유개발(E&P) 사업 분할과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금전·주식 및 기타 재산으로 이익배당을 가능하게 하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통과됐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