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洪이 정치인이 아니라 개그맨이 되었다면, '막말하는 개그맨' 컨셉으로 성공하셨을 것”
“골든크로스 기대를 받고 있는 야당 대선 후보이니 어째야 할까…아이고. 제발 좀 바뀌십쇼”
“골든크로스 기대를 받고 있는 야당 대선 후보이니 어째야 할까…아이고. 제발 좀 바뀌십쇼”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민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후보는 한 때 개그맨 시험을 볼 뻔한 과거가 있었다고 한다"며 "만약 홍준표 후보가 정치인이 아니라 개그맨이 되었다면, '막말하는 개그맨' 컨셉으로 성공하셨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하지만 대선 후보 홍준표는 까방권이 없다. 홍준표 의원의 말씀들을 진지모드로 들으면 너무나 시대착오적이고 가부장적"이라며 "특히 젠더 관련 홍준표 의원의 말씀들을 듣고 있으면 먼 옛날에서 날아온 '올드 마초'의 전형적 캐릭터라는 생각밖에 안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어제 국민의힘 경선행사인 '올데이 라방'에서 홍 후보가 하신 말씀"이라며 홍 의원이 한 발언을 직접 나열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첫 번째로는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가지 않은지 30년이 됐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30년 전에는 그런 술집 다녔다는 게 자랑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두 번째로는 "가족 대소사 등 모든 문제는 집사람이 전권을 쥐고 있어 저는 참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거론하며 "가정을 돌보고 운영하는 모든 노동을 부인에게 전가하며 살아왔다는 거, 요즘 시대엔 그것도 자랑이 절대 아니다. 얼마 전 어느 청년단체가 주관해서 열린 청년토크쇼에서는 이런 말씀들도 했다"고 저격을 이어갔다.
"차별금지법 반대한다. 능력이 10인 사람도 100만원 받고, 능력이 100인 사람도 100만원 받으면 안 된다"는 홍 의원을 발언에 대해 "능력이 있어도 여성, 성소수자,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는 현실을 시정하는 법이 바로 차별금지법"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휴머니즘 따져야 할 시점에 무슨 페미니즘을 따지냐. 내 각시에 대해서는 내가 무한책임 진다. 집안 문제는 다 집사람에게 권한이 있다. 나는 세상일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하아…세상일 다 할 수 있는 여성들을 집안에만 가두어왔던 사회를 바꾸려고 페미니즘 운동이 있어왔던 것"이라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강 대표는 "어제 홍준표 의원은 '돼지발정제 사건'에 대해, 강간미수를 했던 그 친구가 지금 잘 살고 있는데 그 가정을 깨지 않아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며 "혹시 강간미수 피해를 입었던 여성의 고통에 대해서는 한시라도 생각해본 적 있는지 묻고 싶다. 미국과 호주 등에서는 50년 전 성폭력에 대해서도 고소고발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홍준표 의원이 그냥 아는 동네 아저씨라면 '그런 시대를 사셨으니…' 이러고 한숨이라도 쉬겠지만 골든크로스 기대를 받고 있는 야당 대선 후보이니 어째야 할까요"라며 "아이고. 제발 좀 바뀌십쇼. 우리의 시대를 과거로 돌려놓지 말라"고 일갈했다.
한편, 강 대표는 최근에도 홍 의원을 저격하는 글을 남긴 바 있다. 그는 "홍 후보는 '돼지 발정제' 사건을 두고, 본인을 '성폭행 자백범'이라 칭한 사람에 대해 고소고발을 예고했다가 철회했다. 본인은 강간모의 가담자이지 성폭행 자백범은 아니기에 억울하다는 것인가"라며 "홍 후보의 과거 이력들은 그냥 이렇게 넘어가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해당 사건이 본인과 관계가 없고 들은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자서전 내용을 살펴보면 이 해명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홍 의원의 자서전에 나오는 '돼지발정제' 관련 문구를 인용하면서 "홍 후보의 자서전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분명히 '우리', '가담' 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며 "친구의 강간미수 사건을 모의하는 과정에 스스로 함께하지 않았다면 쓸 수 없는 표현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논란을 끝내고 싶다면, 누구를 고소고발한다 했다가 철회했다가 하는 사건들을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지금의 홍 후보는 과거 그 때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성찰하고 있는지 진솔하고 겸손하게 국민 앞에 말씀해달라"고 촉구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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