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치공작 의심에…朴 국정원장, 언론 통화서 "정치개입 그런 거 안 한다"며 반박
"내가 윤우진 사건 국회서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 에둘러 압박
野 대응조직 맡은 김재원 "'당신 모든 비리 안다'는 협박, 짖는 개 겁쟁이인 경우 많아"
"내가 윤우진 사건 국회서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 에둘러 압박
野 대응조직 맡은 김재원 "'당신 모든 비리 안다'는 협박, 짖는 개 겁쟁이인 경우 많아"
CBS노컷뉴스는 14일 자사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권영철 대기자가 전날(13일) 밤 박 원장과의 통화한 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전언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제가 그렇게 무섭나. 그런 공작으로 (나를) 제거하면 정권 창출이 되느냐"고 한 데 대해 박 원장은 "정치개입 그런 거 안 한다"며 이같이 반문했다.
박 원장은 또 뉴스버스 보도 개입 의혹에 "과거에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지만 지금은 국정원장인 제가 지나가도 새가 날아가지도 않는다"며 "제가 그렇게 음모를 꾸미면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문재인 대통령님을 배신하는 것인데 어떻게 그분들과 국민을 배반할 수 있냐"며 "그런 것은 절대 안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내가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이다. 모든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약점도 박 원장 본인이 알고 있다는 뉘앙스로 풀이된다.
윤 전 세무서장은 윤 전 총장과 친하다는 윤대진 검사장(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친형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인천 영종도 개발 사업 관련 한 사업가로부터 수억 원대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고 검찰 간부나 고위 공무원에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폰서 의혹'으로 불리는 이 사건과 별개로 윤 전 세무서장은 뇌물수수 무마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윤 전 총장은 대검찰청 중수1과장 재직 당시 윤 전 세무서장에게 해당 사건에 관해 변호사를 소개해줬는지 여부를 검찰은 들여다 보고 있다.
박 원장은 조성은 씨(전 미래통합당 4·15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와의 '8월11일 롯데호텔 회동'에 제3의 인물이 동석했으며, 그 인물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최측근이라는 소문이 도는 데 대해선 "(모 매체의) 기자가 '이필형'과 그날 동석했느냐고 물어 왔다"며 "8월 11일, 분명히 조 씨와만 만났지 이필형은 알지도 못한다"고 부인했다.
특히 박 원장은 "이필형이라고 실명을 꼭 밝혀달라"고 노컷뉴스 측에 요구하며 당사자에게 사실 여부를 검증해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국정원 출신인 이 씨는 홍준표 캠프 조직본부장으로 홍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조 씨도 SNS를 통해 "이필형이라는 분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 오히려 첫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그분 뭐 하는 분이냐'고 물었더니 '홍준표 대표님과 일을 했던 분'이라고 했다"며 박 원장과 같은 궤의 입장을 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 고발사주 의혹을 계기로 출범한 '공명선거추진단' 단장을 맡은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SNS로 박 원장을 겨냥해 "'꼬리를 밟은' 것이 아니라, '꼬리가 잡힌' 거다. 이미 드러난 자료들만 해도 정치개입의 혐의가 충분하다"며 "호랑이도 꼬리가 잡히면 함부로 달려들지 못하는데 이제는 '당신의 모든 비리를 알고 있다'며 협박까지 하고 있다. 사납게 짖는 개는 사실 겁쟁이인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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