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CJ대한통운 등 11개 택배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택배 포장재·상자에 부착된 운송장 현황을 파악하고 개인정보 보호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개인정보위가 추진 중인 주요 생활밀착분야 점검의 일환이다.
개인정보위와 업계는 지난 20일 진행한 간담회에서 운송장의 개인정보 침해를 최소화하자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그 결과 개인정보 비식별 처리가 불가능한 수기 운송장을 전산 운송장으로 전환하고 이름과 전화번호를 필수적으로 비식별 처리하기로 했다. 다만 배송 기사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고 오배송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택배사 의견에 따라 주소는 비식별 처리하지 않는다.
개인정보위는 간담회에서 운송장 개인정보 보호 모범 사례로 우정사업본부의 '소포우편 운송장 개인정보 보호' 추진 사례를 소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3월 고객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목표로 계약고객시스템을 개선한 바 있다. 계약 업체가 별도의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기본 설정을 통해 이름을 자동으로 비식별 처리한다. 또한 창구에서 사용하는 수기 운송장을 전산 운송장으로 전환하고자 전국 우체국에 운송장 출력 프린터를 배치했다. 지난 7월 28일부터 이름과 전화번호를 비식별 처리하는 전산 운송장을 운용 중이다.
송상훈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택배 업계는 운송장에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하고 소비자들도 택배 상자를 버릴 때 운송장을 제거하는 등 스스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앞으로도 산업계가 자율적으로 개인정보 침해 예방에 나서도록 협의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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