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유럽에 설립 추진
연간 240GWh 필요 협력 강화
착공 시기·규모 등은 안 밝혀
中시장 협력 가능성도 열어둬
연간 240GWh 필요 협력 강화
착공 시기·규모 등은 안 밝혀
中시장 협력 가능성도 열어둬
12일 외신에 따르면 하우 타이 탕 포드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11일(현지시간) JP모건 컨퍼런스에 참석해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 관계가 북미를 넘어 유럽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측은 유럽 진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공장 설립 시기, 위치, 규모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측도 보도된 내용 이외의 사안은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年 240GWh 배터리 필요한 포드… 기댈 곳은 SK=양측의 협력 확대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다. 포드는 대대적인 전기차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4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구상인데, 이를 위해 필요한 배터리는 연간 240GWh 규모다.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위해 포드는 지난 5월 SK이노베이션과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 미국에 6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설립하는 배터리 공장을 제외해도 연간 180GWh 규모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의 추가 협력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지난달 열린 '스토리데이'에서 포드와의 합작투자에 대해 언급하며 "2030년까지 180GWh의 협력가능성도 열고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발표가 끝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SK이노베이션 측은 "포드와의 협력 관계를 고려하면 현재 체결한 60GWh의 투자 외에도 180GWh의 추가 투자가 예상되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양측의 협력 관계가 유럽,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이날 타이 탕 COO는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 관련 계획을 밝히며 2030년까지 필요한 연간 240GWh의 생산능력 중 140GWh는 북미에서 수급하고 나머지는 유럽, 중국 등에 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포드, 전기차 최대 시장 유럽 정조준=유럽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중국을 넘어섰다. 유럽이 탄소배출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인 전기차 전환 정책을 실시하는 완성차 업체가 유럽 시장에서 도약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포드는 미국 완성차 업체 중 2위지만,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올 2분기 유럽 시장에서 포드의 점유율은 6.2%로 나타났다. 게다가 폭스바겐·BMW·벤츠·피아트·푸조 등 완성차 브랜드의 본고장이 유럽 지역이라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점유율 확대를 이끌 수 있는 핵심 키워드는 전기차다. 다만 성공적인 전기차 전환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실시할 때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선제적으로 맺고 있다.
포드는 미국 시장에서 협력관계를 다져온 SK이노베이션을 유럽 공략 최적의 파트너로 점찍은 듯 하다. SK이노베이션 역시 포드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세계 최고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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