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 원격교육,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태블릿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2020년 세계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이 2.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 확대는 주목할 만하다. 다만 PC와 태블릿은 국내와 전세계 모두 성장했다. 지난해 PC와 태블릿 국내 출하량은 각각 526만대, 385만대로 전년 대비 15.7%, 52.8% 폭증했다.
초중고교의 온라인 수업, 동영상·게임 등 홈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 기업의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 도입, 디지털 교육 투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 출하는 세계적으로 6.7% 감소했지만 국내는 5G 전환 가속화와 보급형 제품의 확대에 힘입어 전년 수준인 1700만대 이상을 유지했다.
올해 국내 시장은 PC 9.6%, 태블릿 22.3%, 스마트폰 3.1% 성장이 예상된다. PC는 애플 M1, 퀄컴 스냅드래곤 등 프로세서 다변화와 교육 부문의 크롬북 도입, 윈도우11 출시 등에 힘입어 OS 선택의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노트북 도입을 늘리고 AI·ML(인공지능·머신러닝)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노이즈 제거, 앱 가속, 성능 최적화, 보안 등의 요소를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인 태블릿은 성능 강화와 5G 제품 출시에 힘입어 모바일 컴퓨팅 기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사용 목적에 맞춰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5G 전환 가속화, 콘텐츠 소비에 적합한 대화면 베젤리스 디자인, 카메라 성능 개선, 차세대 폴더블을 비롯한 새로운 폼펙터 출시 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급제폰으로 유통 구조가 변화하고, 데이터뿐만 아니라 음악·영상 등 구독형 콘텐츠 서비스가 결합돼 비즈니스의 폭을 넓히고 있다.
강지해 한국IDC 연구원은 "생활과 업무에 맞춰 최적화된 디바이스를 조합해 쓰는 소비자의 행동 변화가 멀티 디바이스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맞춰 대화면, 폴더블, 터치, 펜, 음성입력 등 폼펙터가 다양해지고, 웨어러블을 포함한 기기간 높은 연동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5G 환경에서 모바일 경험의 향상과 사물인터넷 시대의 초연결성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는 기업 자원의 접근, 활용, 관리, 서비스에 이르는 사용자 경험을 제고하고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디바이스 간 연결과 공유가 중요해짐에 따라 사용자 경험을 핵심 가치로 두고 이종 기기 간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의 개선, 관리 최적화, 서비스와 솔루션 결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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