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前국회의원에게 고견을 듣는다] "한국정치 유머·교양 실종… 옹졸하고 협량한 이들이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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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前국회의원에게 고견을 듣는다] "한국정치 유머·교양 실종… 옹졸하고 협량한 이들이 활개"
김영환 前국회의원·前과학기술부장관.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김영환 前국회의원·前과학기술부장관


김 전 의원은 우리 정치에 유머와 위트, 교양이 부족하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정치에서도 옹졸하고 협량한 악화가 정직하면서도 품 넓은 양화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베스트셀러 시집과 에세이 등 수십 권의 저서를 내고 '촌철활인'의 글로 대중을 끄는 김 의원이고 보면, 결코 허투루 들리는 말이 아니다.

"우리 조상은 당쟁은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정치 풍토가 있었잖아요. 조선시대 사림을 한번 보자고요. 지금 우리나라 정치의 품격이라고 할까, 정치인들의 자질은 과거 조선시대 사대부만 못한 것 같아요. 그 분들은 성리학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군자(君子)를 지향했잖아요. 도(道)라는 것을 늘 생각하면서 정치를 해왔어요. 항상 인문학을 바탕에 깔고 정치를 했지요. 문사철(文史哲)이 기준 같은 역할을 했어요." 김 전 의원은 오죽했으면 관리를 뽑는데 시를 쓰게 해서 뽑았겠냐며 세계 역사적으로 관료를 시작(詩作)으로 평가해 등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그의 유머가 또 나왔다. "시로 대통령을 뽑으면 내가 자신있는데 말이죠."

물론 김 전 의원은 조선시대에 후대로 내려오면 가렴주구 관리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경세를 인문학적 바탕에서 끌고 가려했던 접근법은 오늘날 우리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시제를 주고 시를 짓게 했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보자고 한 게 아니에요. 시는 머리 굴려서 되는 게 아니거든. 그 사람이 어떤 삶의 경험을 했는지 그대로 나타나요. 창의력과 상상력은 또 어떻고요. 그런데 우리 근현대사 정치는 무엇으로 정치를 했나요? 한때는 주먹으로 했고 패거리로 했잖아요. 지금도 그게 이어지고 있어요, 패거리 정치. 예를 들어 '문빠'는 지식정보시대에는 폭력이에요. 비이성적 '대깨문'은 사대부, 문사철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잖아요."

김 전 의원은 "'당신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위해 죽는다'라고 하는 것은 무슨 야쿠자나 조폭에서나 통하는 것이지 지금은 지도자가 잘못하면 비판하고 견제하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며 "SNS에 현 정권을 비판하면 벌때처럼 달려들어 비판 아닌 욕을 해댑니다. 그래도 저는 계속 할 겁니다. 옛날 사림들이 재야에서도 비판하는 소(訴)를 올렸던 것처럼요"라고 했다. "제가 자꾸 이러니까 저 사람들이 저를 이제 제껴 놓는 것 같아요. '아 저 사람은 개과천선이 안 되는 사람이구나'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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