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남부의 총기 사고로 생후 1개월 된 아기도 머리에 총격을 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시카고에선 지금까지 최소 172명의 어린이가 총에 맞았고, 이 가운데 25명이 사망했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찰 발표에 따르면 전날 밤 8시15분쯤 시카고 남부,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잉글우드에서 생후 1개월 된 아기와 15세 소년 등 모두 7명이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카고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3명이 짙은색 지프에서 내려 주류상점 인근에 모여있던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다시 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느닷없이 총격이 시작돼 사람들이 급히 흩어졌고, 일부는 길가에 주차돼있던 자동차 뒤로 몸을 숨겼다"고 말했다.
이번 무차별 총격으로 머리에 총을 맞은 생후 1개월 아기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2일 오전 수술을 받아 생명은 건졌다. 나머지 부상자들도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의 삼촌은 "누가 갓난 아기의 머리에 총을 쏘았나. 매일 거리로 나와 총기폭력 중단을 호소해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시카고 주민들은 "로리 라이트풋 시장(58·민주)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실정이 시카고 총기폭력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어린이 총격 피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지난 1일(현지시간) 밤 8시15분쯤 미국 시카고 남부 잉글우드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고현장에 경찰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