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에 남성 체액을 상징하는 노골적인 이모지(그림문자)와 단어를 올렸다. 그러자 이와 연관된 '컴로켓'(cumrocket)이란 이름의 가상화폐 가격이 무려 350% 넘게 치솟았다.
머스크는 4일 밤 뜬금없이 캐나다(Canada), 미국(USA), 멕시코(Mexico)의 영문 단어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배열하는 형식으로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를 두고 트위터 사용자들은 머스크가 남성 체액을 의미하는 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세 나라 이름을 의도적으로 배치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머스크는 또 남성 체액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그림 문자와 로켓, 달 이모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달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격 급등을 의미한다.
머스크의 이러한 트윗 장난질이 컴로켓이라는 가상화폐를 뜻하는 것으로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 받아들여졌고, 이 코인은 순식간에 급등했다.
컴로켓은 영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만든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안 가상화폐)으로, 사용자들이 18세 이상 성인 콘텐츠를 구매, 판매, 교환, 수집할 수 있는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가상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컴로켓 가격이 0.0548달러에서 0.2481달러로 352% 올랐다.
벤징가는 "머스크의 트윗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컴로켓이 달로 간다'는 의미로 해석됐다"며 "머스크가 명백하게 컴로켓을 홍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머스크가 노골적인 이모지의 트윗으로 성인물 테마의 가상화폐 가격을 달로 보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자 컴로켓 운영진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땡큐 일론, 컴로켓이 폭발한다"면서 즉각 홍보에 활용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트윗에는 욕설과 함께 "시장 조작 트윗을 중단하라", "비윤리적인 쓰레기"라는 누리꾼들의 항의 댓글이 잇따랐다.
가상화폐 시장 분석가 '미스터 웨일'은 트위터에 "도를 넘은 머스크의 트윗 장난과 이에 따른 가격 급등 현상과 관련해 가상 현실을 뜻하는 '시뮬레이션' 세상에 우리는 확실히 살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훌륭한 게시글"이라고 조롱하듯 댓글을 단 뒤, 눈물을 흘리며 웃는 모습의 그림 문자를 함께 올렸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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