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85년생, 80년 광주에 시대적·개인적 죄책감 없이 민주화 정신 계승 정치 가능"
"광주 아픔 배웠기에 2019년 8월 홍콩민주화 시위 한복판에서 폭력행위 페북 중계했다"
"홍콩문제 미온적이던 文정부, 지키려던 게 中 국익인가"
"광주 아픔 배웠기에 2019년 8월 홍콩민주화 시위 한복판에서 폭력행위 페북 중계했다"
"홍콩문제 미온적이던 文정부, 지키려던 게 中 국익인가"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1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 네번째 연설자로 나서 "저에게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은 단 한번도 광주사태였던 적이 없고 폭동이었던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1985년생이다. 80년 광주 이후 태어난 제가 역사적으로 첫 정당대표로 선출된다면 그 의미가 정말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41년 전 당시 광주의 그 어느 누구도 그날이 닥치기 전까진 민주주의 지키기 위한 비장하고도 구슬픈 투쟁 선봉에 본인들이 서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민주주의는 항상 가장 불행하게도 가장 평범하면서도 선량한 사람들의 투쟁을 강요하고 그들의 희생을 딛고 일어나기도 한다"며 "최근 젊은 세대는 오만과 위선이 가득한 새로운 민주주의 방해자들과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로 거리를 메웠던 세대는 그들을 배신한 문재인 정부와 이제 최전선에서 맞서 싸우고 있다. 이미 지난 4·7 보궐선거 투표로 젊은 세대는 그 투쟁 분연히 앞장서나가고 있다. 저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올곧은 민주주의의 길을 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주의를 항상 가장 절대적 가치로 놓아야 한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이 위기에 처했을 때 눈을 감는다는 것은 가장 절대적인 가치여야 하는 그것을 다른 것을 위해 언제든지 희생할 수 있는 타협할 수 있는 무언가로 전락시킨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중국공산당의 일국양제 무효화에 항거한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2019년 8월 홍콩 민주화 운동이 진행되던 시기 저는 시위현장 한복판에 있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홍콩 조던 팽 구의원과 함께 도시 곳곳에 쳐진 바리케이드를 넘나들며 홍콩인들과 함께 했다. 그들은 임을위한행진곡 부르며 대한민국에 호소하고 있었다. 홍콩 현장은 정말 치열했다. 곤봉과 방패 들고 다가오는 진압경찰 앞에 저는 한국 정치인임을 밝히고 페이스북을 켜서 그들의 폭력적 행위를 전세계에 중계했다"며 "그렇게 했던 제 용기 상당한 부분은 80년 광주의 아픔을 배웠기 때문에, 다시는 그런 일이 어디서도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각인된 저항의식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정작 우리 정부는 홍콩을 외면했다. 한중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은 '문 대통령이 홍콩은 중국 내정문제라고 언급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정부는 그에 대해서 강하게 반론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가 정작 사람이 죽어가고 민주주의 파괴되는 홍콩 문제에 미온적인 것을 보면서 동아시아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우리의 자존심을 버리고 지키고자 했던 국익이 무엇인가"라며 "대한민국 국익인가 아니면 홍콩과 약속 저버린 중국의 국익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는 반복적으로 탄압에 맞서서 그 세를 불려왔고 절대적인 도덕적 우월함 속에서 권위주의 세력과 맞서왔다. 우리는 항상 민주주의 편에 서야 한다"며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모두 국내외 홍콩·미얀마·북한 가리지 않고 민주주의 파괴자들에 맞서는 수호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호남 안배에 관해서는 "전대 앞두고 호남당원들이 우리 당원의 0.8%밖에 되지 않는다는 부끄러운 데이터가 공개됐다. 그것도 비겁함 때문이다. 강경보수층이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그들이 주장하는 음모론·지역비하·지역차별에 맞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저는 호남 젊은세대와 소통해서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경쟁 주자들의 '호남 할당제' 공약과는 거리를 두면서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선거에서 석패율제 도입할 것을 우리 당의 공식적인 선거제도 개편안으로 하겠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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